마켓리더의 시각
손은주 신한투자증권 랩운용부장

[마켓PRO]"역실적·역금융 장세에는 가치주+방어주 조합으로 대응해야"


최근 한달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각국 정책당국들의 금융/경제 정색에 관한 고민과 갈등이 여실히 드러나는 달이었습니다. 영국은 부자감세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하였고, 결국 동 정책을 10일 만에 철회하였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우려로 정부의 50조원 이상의 단기자금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하였습니다. 일본과 미국은 국채시장의 유동성 악화에 주시하고 있고 이에 대한 정책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부터 3분기까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각국의 통화긴축정책이 고민의 화두였다면, 이제 그로 인한 성장률 하락과 점차 불거지고 있는 금융시장의 마찰과 부작용을 스무딩하는 것이 정책당국의 또 다른 과제가 되었습니다.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은 이러한 정책 당국의 고민에 반대편에 있는 듯 합니다.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조정과 4%대를 넘어선 매력적인 채권금리 속에서 언제 포지션을 본격적으로 잡을 것인기가 시장 참가자들의 가장 큰 고민일 것입니다. 이는 하락하고 있는 기업실적과 경기 둔화 흐름 속에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 완화 혹은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Pivot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될 때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변화의 결론에 다다르기까지 현실직으로 고민하고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①물가 안정을 확인하여야 하며, 긴축기조를 유지하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다시금 유동성 및 대출 지원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②정책 효과가 희석될 가능성, 그리고 정책전환의 근거가 되는 ③경기 둔화의 폭과 속도에 대한 가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조금 더 확인의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살아야 함을 아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확실성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하며 투자의 기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풍부한 데이터 정보는 시장을 더욱 강하게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으며,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한 투자는 이제 없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갖고 꾸준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의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그 기준을 망치지 않도록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긴축과 수요 위축으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소화해 가는 과정이며, 금리인상과 이익추정하향이 일단락될 내년을 기대하며 선제적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 입니다. 본 과정이 저점을 형성하는 과정이며, 할인가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시기, 할인가를 이용할 용기를 가져야 할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위험 선호 개선을 기대하며 새로운 국면을 준비하여야 겠으나, 남은 22년은 방어적 포트폴리오 태세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연준의 긴축적인 정책기조하의 금리 변동성 지속과 경기하강 국면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을 방어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합니다. 주요 기업들의 매출성장률 감소, 감익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매출액 안정성이 뛰어난 산업 및 기업들에 대만 상대 선호를 유지합니다. 더불어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저변동 전략 단기 국채/우량 채권 중심 전락으로 포트폴리오가 갖는 안정성을 강화하되 향후 매크로 환경 변화와 시장흐름을 주의 깊게 점검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메카트니는 그의 명반 ‘Tug of War’에서 줄다리기의 중요한 본실적인 속성인 밀고 당김을 얘기합니다. 한쪽이 놓아 버리면 다른 한쪽은 무너지고 넘어지기에 결국 놓을 수 없다는 것이죠, 지금 주요 정책당국들과 시장상참가자들이 하고 있는 고민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모두가 노력하는 만큼 넘어지지 않고, 이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