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중 최대 쇼핑 주간이 개막한 가운데, 이번 쇼핑기간 중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엇갈릴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리서치 회사인 텔시투자자문의 데이나 텔시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번 쇼핑 시즌엔 종전과 달리 각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 트렌드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며 “가장 큰 변화는 주택 개량 제품 소비가 의류와 화장품 등 뷰티 소비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소비 기업 중에선 배스&바디웍스가 승자(winner)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텔시 CEO는 “배스&바디웍스는 놀라운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쇼핑센터를 돌아다녀 보면, 이 회사 앞엔 유독 긴 줄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목욕용품 판매업체인 배스&바디웍스 주가는 올 들어 40%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목욕용품 판매업체인 배스&바디웍스 주가는 올 들어 40% 넘게 떨어졌다.
미국 내 1위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얼타뷰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텔시 CEO는 “메이시스는 판촉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번 쇼핑 시즌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얼타뷰티 역시 화장품 등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음달 1일 3분기 실적을 내놓는 얼타뷰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패자(loser)도 언급했다.

대표적인 곳이 또 다른 백화점 체인인 콜스다.

매출이 감소하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데다 내부적으로 경영진 교체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류업체인 갭 역시 내부 자신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텔시 CEO는 “최근 콘퍼런스 콜을 보면, 갭 경영진도 향후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