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금 유입 흐름이 지속적이며 흐름이 강력한 계절에 접어들고 있다.
2. 자사주 매입은 여전히 매우 강세를 보인다.
3. 거시 경제는 긍정적이다.
4. 인플레이션의 하락 서프라이즈는 매우 긍정적이다. 향후를 보면 12월 소비자물가(CPI)와 FOMC에 대한 변동성은 지난 두 달에 비해 굉장히 낮다(약간 올라가고는 있다)
5. 여전히 주식 익스포저를 낮추는 많은 전략이 있다. 하지만 월가 대형 금융사들은 이번 랠리 이후 내년 초 새로운 저점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0년 3월 상승장, 그리고 올해 하락장을 예측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지난 10월 연말까지 기술적 랠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S&P500 지수의 200주 이동평균선(3600)이 버티면서 기업 이익(EPS) 감소나 경기 침체가 가시화될 때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윌슨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여전히 기술적 요인이 펀더멘털에 앞서 있을 수 있다"라면서 "전략적 랠리 주장이 유효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한 달간 시장의 폭(breath)이 크게 개선되었고 이는 연말까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는 S&P500 지수 기준으로 4150+(이상)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윌슨의 내년 말 S&P500 지수 목표치는 3900입니다. 올해 말까지는 4150+로 갈 수 있겠지만, 내년 1분기에는 기업 이익의 하락이 명백해지면서 S&P500 지수가 3000~33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뒤 경제 성장이 다시 가속화되는 것을 선반영하면서 증시가 반등해 내년 말 390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경기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침체를 피하는 소프트랜딩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윌슨은 여전히 기업 이익이 하락하는 경제적 진흙탕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첫 번째, 빡빡한 노동시장(노동비용 상승)으로 인해 기업 마진이 하락하고 두 번째,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며 세 번째, Fed는 금리 인상은 멈추겠지만 인하는 하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연착륙 시나리오에서는 노동 시장이 버티고 인플레이션도 급락하지 않기 때문에 Fed가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도 모건스탠리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연착륙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만 그 경우에도 3개월 지수 목표 3600→ 6개월 3900→ 2023년 말 4000을 봅니다. 경착륙 경우에는 3150까지 내려간 뒤에 내년 말 375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웰스파고는 "미국 경제가 연말 늦게나 내년 초부터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여전히 믿고 있다. 침체에 앞서 증시가 지속 가능한 랠리를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침체가 오면 경기 둔화와 함께 기업 이익도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어마켓은 통상 두 단계로 나뉩니다. 첫 단계에서는 멀티플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내려갑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 기업 이익의 침체가 나타나면서 추가 하락이 이어집니다. 주가가 새로운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는 측은 공통으로 향후 EPS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의 S&P500 지수 4000은 2022년 예상 EPS 220달러에 주가수익비율(P/E) 18배를 곱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통상 침체가 오면 EPS는 15~20% 더 떨어졌고, 2000년 이후 베어마켓을 보면 P/E는 15배 밑에서 저점을 형성했었습니다. 그래서 3000선 안팎에서 새로운 바닥을 찾을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1990년대 후반 기술 거품의 정점과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주 동안은 별다른 경제 지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는 다릅니다. 화요일에 콘퍼런스보드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오고 수요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10월 채용공고 수치(JOLTS)가 발표됩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꾸준히 언급하는 고용 지표입니다. 목요일에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11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됩니다. PMI는 위축 국면을 나타내는 50 이하로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반면 PCE 물가는 10월 CPI만큼 극적으로 하락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한 달 만에 4% 떨어진 의료보험료가 PCE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금요일 아침 발표되는 11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신규고용이 얼마나 늘었는지, 실업률은 얼마나 높아졌는지가 12월 13~14일 열리는 FOMC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긴축이 노동 시장을 어느 정도 식혔다는 게 확인된다면, FOMC는 금리 인상 속도를 확실히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예상보다 강한 수치가 나온다면 다시 75bp 인상이 거론될 수 있겠지요. 월가는 신규고용 20만 개(10월 26만1000개), 실업률 3.7%(10월 3.7%)를 예상합니다. 게다가 30일 오후 1시 30분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노동과 경제에 대해 연설을 합니다.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이 다시 한번 매파적 연설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P500지수나 금융여건 지수가 지난 8월 말 잭슨홀 연설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이거든요. 이런 완화된 금융여건은 인플레이션 하락을 늦추는 요인입니다.
ING는 "달러가 7% 하락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bp 하락하는 등 금융여건이 완화되고 있다. 이는 Fed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보고자 하는 것과 정반대다. 결과적으로 더 높은 최종 금리에 관해 얘기하는 등 Fed의 언어가 다음 주 더 공격적으로 되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일부 위원은 시장이 메시지를 받을 수 있도록 12월에 75bp 인상의 문을 열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