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알루미늄 재활용 전진기지"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알루미늄 재활용 전진기지입니다. 울산 재활용센터 건립이 알루미늄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친 사푸테 노벨리스 아시아 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 센터 건립을 계기로 2026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6년 대비 30% 감축하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노벨리스는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산업용 알루미늄 압연 업체다. 캐나다 알루미늄 생산 업체인 알칸에서 2005년 분리돼 출범했다. 지금은 인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아디트야비를라그룹 일원이다.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4개 대륙에 걸쳐 15개의 압연 및 재활용 시설 통합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압연 업체와 차별화되는 노벨리스의 특징은 재활용 원료 사용률이 올해 기준 57%에 달한다는 점이다. 사푸테 사장은 “알루미늄은 재활용해도 본래 가치나 품질이 저하되지 않아 무한대로 반복해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원재료는 보크사이트지만 노벨리스는 이 광물의 채굴보다 재활용 알루미늄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폐알루미늄 음료 캔을 재활용 공정을 거쳐 새 제품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노벨리스는 2012년 아시아 최대인 연간 34만t 규모의 재활용센터를 영주에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매년 180억 개 이상 폐알루미늄 캔이 재활용된다. 지난 7일엔 울산 압연공장 인근 부지에서 재활용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연간 10만t 규모의 재활용센터가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사푸테 사장은 “리사이클 센터 건립으로 한국에서의 재활용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0% 키운 44만t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간 42만t 이상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도 예상된다. 2012년 영주 재활용센터 건립 이후 지금까지 절감한 탄소 배출량은 2000만t에 달한다. 사푸테 사장은 “울산 재활용센터 건립을 계기로 캔용 알루미늄 재활용에 집중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동차 등 다른 분야로 재활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