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90억달러를 돌파했다. 높은 할인율과 간편한 모바일 결제가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애널리틱스를 인용해 블랙프라이데이 전날 미국의 e커머스 매출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91억2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블랙프라이데이 e커머스 매출 규모가 9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당초 어도비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e커머스 쇼핑 총액이 전년보다 1% 늘어난 9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커머스 쇼핑 매출은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52억9000만달러)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0년 만에 맞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도 높은 할인율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3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28%)를 넘어 팬데믹 직전인 2019년(33%)에 육박하는 수치다.

모바일 쇼핑의 편리함도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추수감사절에 55%, 블랙프라이데이에는 53%를 기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