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사장단 인사를 앞둔 삼성전자가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조직을 복원하지 않기로 했다.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과 한종희·경계현 대표(CEO) 체제는 유지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런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안을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폭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며 “대신 부사장 이하 임원급에선 교체 폭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끌었던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복원은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간 삼성 안팎에선 △사업지원TF(전자 계열) △EPC경쟁력강화TF(건설 계열) △금융경쟁력제고TF(금융 계열) 등으로 분산된 지원 조직이 하나로 합쳐져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삼성 참모그룹이 수뇌부에 컨트롤타워 통합 방안을 보고했지만, 이 회장이 ‘불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1960~1962년생 기준으로 일부 사장급 인사 중에선 용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장 승진자는 김원경 글로벌대외협력(GPA)팀장 등 이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지원 조직 부사장 중심으로 나올 전망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