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이후 잔금 조건"…잠실 아파트 급매 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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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15억원 초과 주택, 대출 가능
잠실 '엘·리·트' 급매물 소진…"문의 늘어"
작년 27억원 웃돌던 집값 19억원대로 하락…"바닥 심리"
잠실 '엘·리·트' 급매물 소진…"문의 늘어"
작년 27억원 웃돌던 집값 19억원대로 하락…"바닥 심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대장 아파트들 급매물이 싹 빠지고 있다. 지난해 전용면적 84㎡형 기준 27억원까지 올랐던 집값이 19억원대로 떨어지면서 매수세가 몰렸고 내달 1일부터 15억원 이상 아파트에도 대출이 가능해져서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 중개 대표는 "다음 달 1일 이후에 잔금을 치르자는 조건을 달고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2일 19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엔 19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보다 8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리센츠' 전용 84㎡도 이달 들어 2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엔 19억75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20억원 아래로 하락했던 면적대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10월엔 18억원까지 내렸지만, 이달 들어선 18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잠실동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로 불리는 대단지 아파트들의 호가가 오르고 있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현재 가장 낮은 가격이 19억원으로 모두 저층이다. 리센츠 전용 84㎡ 호가 역시 19억원이 최저점으로 형성돼 있다. 해당 매물도 저층이 대부분이다.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는 19억원을 바닥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현지에서의 얘기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3~4개월째 거래되지 않던 '급매물'이 최근 들어 갑자기 거래되고 있다"며 "워낙 대단지다 보니 여전히 호가 19억원에 걸린 매물이 꽤 있지만 대부분 저층이거나 단지 내에서도 선호하지 않는 매물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잠실동 대장 단지에서 급매가 빠르게 소화되고 있는 이유는 대출 규제 완화방안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투기·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내달부터 허용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50%로 일괄 적용된다.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대상 신규 주담대는 현행대로 금지된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15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는 '현금 부자'들만 노릴 수 있어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사실상 거래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집값 급등기엔 14억원 중반까진 집값이 빠르게 오르다 15억원을 앞두고는 정체되기도 했다.
잠실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15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에도 대출이 나온다고 알려지면서 급매물에 관심을 갖는 실수요자들이 늘었다"며 "심지어는 내달 1일 이후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C 공인 중개 관계자도 "어차피 지금부터 집을 알아보고 계약서를 쓴다고 해도 은행에서 대출 심사 등을 받으려면 내년은 돼야 가능하다"며 "광장동, 위례동, 고덕동 등 서울 인근과 심지어는 성남시 분당구 등에서 갈아타기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집을 둘러보고 갔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매물 소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 또다른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여전하지 않으냐"며 "최근 시장에서 소화된 급매물은 자금 여력이 있어 이 지역 아파트를 주시하고 있던 일부 실수요자들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21일) 기준 송파구 집값은 0.57% 하락해 전주(-0.6%)보다 낙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송파구 집값은 5월 넷째 주(23일) 이후 27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5% 내렸다.
매수자들의 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송파구가 속해 있는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셋째 주 기준 75로 전주(75.7)보다 더 하락했다.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즉 서울 동남권에서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팔겠다는 집주인이 더 많단 얘기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2일 19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엔 19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보다 8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리센츠' 전용 84㎡도 이달 들어 2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엔 19억75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으면서 20억원 아래로 하락했던 면적대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10월엔 18억원까지 내렸지만, 이달 들어선 18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잠실동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로 불리는 대단지 아파트들의 호가가 오르고 있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현재 가장 낮은 가격이 19억원으로 모두 저층이다. 리센츠 전용 84㎡ 호가 역시 19억원이 최저점으로 형성돼 있다. 해당 매물도 저층이 대부분이다.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는 19억원을 바닥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현지에서의 얘기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3~4개월째 거래되지 않던 '급매물'이 최근 들어 갑자기 거래되고 있다"며 "워낙 대단지다 보니 여전히 호가 19억원에 걸린 매물이 꽤 있지만 대부분 저층이거나 단지 내에서도 선호하지 않는 매물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잠실동 대장 단지에서 급매가 빠르게 소화되고 있는 이유는 대출 규제 완화방안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투기·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내달부터 허용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50%로 일괄 적용된다.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대상 신규 주담대는 현행대로 금지된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15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는 '현금 부자'들만 노릴 수 있어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사실상 거래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집값 급등기엔 14억원 중반까진 집값이 빠르게 오르다 15억원을 앞두고는 정체되기도 했다.
잠실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15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에도 대출이 나온다고 알려지면서 급매물에 관심을 갖는 실수요자들이 늘었다"며 "심지어는 내달 1일 이후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C 공인 중개 관계자도 "어차피 지금부터 집을 알아보고 계약서를 쓴다고 해도 은행에서 대출 심사 등을 받으려면 내년은 돼야 가능하다"며 "광장동, 위례동, 고덕동 등 서울 인근과 심지어는 성남시 분당구 등에서 갈아타기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집을 둘러보고 갔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매물 소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도 한다. 또다른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여전하지 않으냐"며 "최근 시장에서 소화된 급매물은 자금 여력이 있어 이 지역 아파트를 주시하고 있던 일부 실수요자들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21일) 기준 송파구 집값은 0.57% 하락해 전주(-0.6%)보다 낙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송파구 집값은 5월 넷째 주(23일) 이후 27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5% 내렸다.
매수자들의 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송파구가 속해 있는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셋째 주 기준 75로 전주(75.7)보다 더 하락했다.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즉 서울 동남권에서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팔겠다는 집주인이 더 많단 얘기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