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영어 실력이 또다시 낙제점을 받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를 제외한 세계 111개국 가운데 일본은 80위였다. 한국은 36위였다.

스위스 유학 전문기업 EF에듀케이션퍼스트는 111개국 210만 명의 영어 능력을 측정한 결과 일본이 475점으로 80위에 그쳤다고 28일 발표했다. 세계 평균 점수(502점)보다 27점 낮았다. 5단계로 평가한 영어능력지수에서 일본은 네 번째 단계인 ‘미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 24개국 가운데 14위였다.

도시별로는 도쿄(522점)와 교토(512점)가 세 번째 단계인 ‘보통’으로 평가된 데 비해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있는 나고야(479점)와 규슈 중심도시 후쿠오카(470점)는 미흡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간토(515점)와 간사이(512점)가 보통으로 평가받았지만 대표적인 관광지인 홋카이도(462점)와 히로시마 야마구치 등이 있는 주고쿠(463점)는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일본 여성(487점)과 남성(463점)의 영어 실력 차이도 컸다. 연령별로는 젊은 세대일수록 영어 구사 능력이 더 떨어졌다. 31~40세의 영어 능력이 525점으로 보통 평가를 받은 반면 18~20세(408점)와 21~25세(430점)는 최하 단계인 ‘부족’ 판정을 받았다.

한국은 537점으로 36위였다. 세계 평균 점수보다 35점 높았다. 영어능력지수는 보통이었다. 한국의 순위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5위였다. 아시아 1위 싱가포르(642점·세계 2위), 2위 필리핀(578점·22위), 3위 말레이시아(574점·24위), 4위 홍콩(561점·31위) 등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거나 사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사실상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세계에서 영어 실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는 네덜란드(661점)였다. 3위 오스트리아(628점) 4위 노르웨이(627점), 5위 덴마크(625점) 등 2위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상위권은 모두 북유럽과 중부 유럽 국가였다. 중국은 498점으로 62위였고, 라오스는 364점으로 꼴찌였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