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美우량주 줍줍"...아마존·애플 추가 매입
<앵커>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들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주가 하락 국면이 진정되고,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우량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은 올해 내내 이어진 전 세계 주식시장 하락에도 꾸준히 미국 주식 비중을 늘려왔습니다.

이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관투자자 보고서(13F)에서 국민연금은 직접 투자 종목의 약 60%에 달하는 350개 기업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중순 주당 13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애플 지분을 석 달간 40만주 가량 더 사들였고, 올해 40% 넘게 하락한 아마존 역시 50만주를 추가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적극적인 저가 매수로 3분기 애플 보유 지분 가치를 6.28%, 아마존은 12.1% 늘렸고,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엑손모빌과 쉐브론 지분도 늘렸습니다.

[김광수 / 이베스트투자증권 전기·전자 연구원]

"내년 전반적으로 재고가 쌓이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장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어찌 됐건 (IT 디바이스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차별화 요인으로 적용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국민연금이 3분기 빅테크 위주로 추가 매수에 나섰지만, 미국 연준(Fed)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의 충격을 모두 피하진 못했습니다.

국민연금이 두 번째로 보유 비중이 높은 마이크로소프트는 20만 주를 추가 매수하고도 지분 가치가 5.39%나 줄었고, 엔비디아는 17%, 존슨앤드존슨도 5.2% 각각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전략으로 국민연금은 지난 8월까지 기록한 해외주식 누적 수익률은 -6%로 수익률 기준이 되는 MSCI 신흥국 지수 하락폭인 -16.9%를 웃돌았습니다.

저가매수로 대응에 나선 연기금과 달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미국 나스닥의 3배 수익률을 노린 TQQQ를 4천억원 어치 사들이는 등 위험 투자를 늘리는 추세입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는 등 시장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시장 불확실성에도 국내 투자 비중을 줄이고, 미국 등 해외주식 비중을 올해 말 27.8%에서 2027년 40.3%까지 대폭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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