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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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로 출산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보다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약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영국 에든버러대 의대 소아 감염내과 전문의 데비 보거트 교수 연구팀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메디컬센터 연구팀과 함께 질 분만 또는 제왕절개 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 1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출생 후 최초의 분변인 태변(meconium)부터 생후 1년까지 신생아의 분변 속 미생물 구성을 추적 관찰한 결과, 질 분만 아기들은 비피도 박테리움(bifidobacterium)과 대장균(escherichia coli)이 제왕절개 분만 아기들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생후 1년에 맞은 폐렴구균 백신과 생후 18개월에 맞은 뇌수막염 백신 접종 후 타액을 채취해 항체 형성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피도 박테리움 같은 유익균들이 많은 질 분만 아기들은 폐렴구균과 뇌수막염 예방 백신에 대한 항체 형성률도 제왕절개 분만 아기들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도 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가 형성됐지만, 질 분만 아기들보다 항체의 수가 적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신생아들은 모두 임신 만기를 완전히 채우고 태어났기 때문에 조산이나 다른 질병에 영향을 받았을 리는 없다"면서 "질 분만 아기와 제왕절개 분만 아기의 면역반응 차이는 출생 때 아기 체내에 있던 유익균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에든버러대 로슬린 연구소 면역학 전문가 닐 매보트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체내 미생물이 면역체계의 항체 반응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제왕절개 분만 신생아의 면역 반응 개선을 위해 생균제 또는 유익균이 만드는 물질을 투여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