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열도 못 막아…VPN으로 '봉쇄 반대 시위' 공유
중국 곳곳에서 당국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당국의 검열을 피하고자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시위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텔레그램 한 오픈 채팅방에는 이날 오후 베이징 하이뎬구 한 지하철역에 모여 시위를 하자는 한 중국인 네티즌의 제안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오후 6시 하이뎬구 황좡 지하철역에 모여 우루무치 화재 사과, 오프라인 수업 재개, 강제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단을 요청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고, 주변 사람도 주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텔레그램 오픈 채팅방에서는 상하이 런민광장 1번 출구에 오후 8시까지 흰색 종이를 들고 모이자는 '백지 시위' 제안이 게시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만리방화벽'이라 불리는 인터넷 검열 통제 시스템을 이용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넷플릭스, 위키피디아, 주요 외신 인터넷 사이트 등 자국에 불리한 '외부 정보'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채널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이미 VPN을 이용해 만리방화벽을 무력화하는 데 익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에서 VPN을 쓰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