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월 이후 최저…中 확진자 폭증 핵심 변수로 부상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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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3주 새 17.63% 하락
中 코로나 확산에 수요 둔화 우려↑
EU 러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논의 난항
"내년 2월까지 원유 시장 변동성 심할 것"
中 코로나 확산에 수요 둔화 우려↑
EU 러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논의 난항
"내년 2월까지 원유 시장 변동성 심할 것"
뉴욕 유가가 3주 연속 하락했다. 3주간 하락률은 17.63%에 달한다. 지난 주에만 4.78%가량 떨어져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66달러(2.13%) 하락한 배럴당 7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월 3일 이후 최저치다. 27일엔 한때 75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4만명에 육박, 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31개 성·시·자치구의 전날 신규 감염자 수는 3만9506명으로 집계됐다. 나흘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고, 사흘 연속 3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 주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유동성 5000억위안을 투입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 경기를 얼마나 부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고 있는 확진자를 통제하기 위해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호는 분명히 약간 일렀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 논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상한선으로 배럴당 65∼70달러 정도가 고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상한선을 둘러싸고 회원국 간 이견으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폴란드 등 EU 회원국이 훨씬 낮은 가격 상한선을 주장함에 따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다음 달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EU는 10월에도 하루 240만 배럴 가량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러시아는 대체 수출처를 찾아야 하고 EU는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따른 러시아의 대응도 변수다.
마르틴 래츠 모간스탠리 수석 상품 전략가는 "지금부터 내년 2월 초까지 여러 변수들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원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66달러(2.13%) 하락한 배럴당 7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1월 3일 이후 최저치다. 27일엔 한때 75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4만명에 육박, 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31개 성·시·자치구의 전날 신규 감염자 수는 3만9506명으로 집계됐다. 나흘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고, 사흘 연속 3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 주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유동성 5000억위안을 투입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 경기를 얼마나 부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고 있는 확진자를 통제하기 위해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호는 분명히 약간 일렀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 논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상한선으로 배럴당 65∼70달러 정도가 고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상한선을 둘러싸고 회원국 간 이견으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폴란드 등 EU 회원국이 훨씬 낮은 가격 상한선을 주장함에 따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다음 달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EU는 10월에도 하루 240만 배럴 가량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러시아는 대체 수출처를 찾아야 하고 EU는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따른 러시아의 대응도 변수다.
마르틴 래츠 모간스탠리 수석 상품 전략가는 "지금부터 내년 2월 초까지 여러 변수들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원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