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인도네시아 잠비주에 추진 중인 이탄지 복원사업 사업지 전경.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인도네시아 잠비주에 추진 중인 이탄지 복원사업 사업지 전경.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인도네시아 잠비주에서 추진 중인 이탄지 복원사업이 국무조정실이 선정한 올해 공적개발원조 우수사례로 뽑혔다고 28일 밝혔다.

산림청은 사업 성과와 인도네시아 관계 기관과의 협업 노력 등을 인정받아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탄지는 나뭇가지, 잎 등 식물의 잔해가 침수된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고 수천 년에 걸쳐 퇴적되면서 형성된 토지를 말한다.

일반 토지에 비해 10배 이상의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적인 탄소흡수원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의 이탄지에 저장된 탄소량은 산림에 저장된 탄소량의 두 배를 웃돌 정도로 우수한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화재 및 개간으로 훼손되면 이탄지에 저장된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돼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림청은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와 양국 간 정상 회담을 통해 인도네시아 이탄지 복원과 산불관리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이어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잠비주에서 축구장 약 280개 면적에 해당하는 이탄지 200ha를 대상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

건조한 이탄지를 재습윤화해 화재 발생 위험을 낮추고, 이탄지에서 자생할 수 있는 수종을 심어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를 통해 추가로 약 1200t의 탄소를 흡수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사업지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이탄지의 중요성과 관리 방안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센터를 조성해 이해관계자 역량 배양에도 노력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탄지 보호 필요성 등 인식개선 교육을 통해 자발적인 이탄지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용권 산림청 해외자원담당관은 “지구 면적의 5%밖에 되지 않는 이탄지에는 토지에 저장된 탄소의 30% 이상이 집중돼 있어 보호 필요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공적개발원조를 추진해 기후 위기 대응에 세계적인 중추 국가로서 위상을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