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고금리에 흑자도산 우려…1년 내 갚을 빚부담 큰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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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 유동비율로 본 흑자도산 우려 기업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흑자도산'에 대한 투자자의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실적은 이전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빚을 갚지 못해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경 마켓PRO는 흑자도산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가려보기 위해 3분기 기준 코스피200 기업의 유동비율을 조사했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통상 유동비율이 200%를 넘으면 안전한 것으로, 100% 미만일 경우 위험한 것으로 분류된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60곳(25일 기준·금융사 제외) 중 35곳이 유동비율 10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유동비율 100% 미만인 기업을 추려낸 표다.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기업은 빨간 글씨로 표시했다. 물론 유동비율은 업계 특성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항공기 리스가 많은 항공업계와 외상으로 물건을 들여와 파는 유통업계의 경우 유동비율이 낮은 편이다. 코스피200 기업 중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롯데관광개발(3분기 22.12%)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상장사 중 한 곳이기도 하다. 2018년 말 롯데관광개발의 유동비율은 295.3%를 기록하며 건전함을 과시했지만, 2019년 말 21.2%로 떨어지더니 줄곧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설립으로 부채가 급증한 반면 코로나19 이후 관광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그 다음으로 유동비율이 낮은 기업은 넷마블(41.14%)이었다. 넷마블 역시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기업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글로벌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달러화 대출이 늘었는데,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부채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기존·신작게임의 성과가 부진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3분기 내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손실규모도 분기마다 확대되고 있다.
쌍용C&E(66.05%) 역시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기업이다. 쌍용C&E는 탄소감축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시멘트 업황은 건설경기의 하강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나빠졌다. 다만 실적은 지난 1분기 바닥(영업이익 4억원)을 찍은 이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 3분기 쌍용C&E는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실적 부진과 자금조달로 뉴스가 끊이지 않는 한국전력의 경우 유동비율이 67.0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어주로 각광받는 음식료 업종 중에서 유동비율이 가장 낮았던 종목은 하이트진로(73.42%)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사 중에서는 GS의 유동비율이 89.19%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 현대차, 코스맥스, 한샘, 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꼽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한경 마켓PRO는 흑자도산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가려보기 위해 3분기 기준 코스피200 기업의 유동비율을 조사했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통상 유동비율이 200%를 넘으면 안전한 것으로, 100% 미만일 경우 위험한 것으로 분류된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60곳(25일 기준·금융사 제외) 중 35곳이 유동비율 10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유동비율 100% 미만인 기업을 추려낸 표다.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기업은 빨간 글씨로 표시했다. 물론 유동비율은 업계 특성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항공기 리스가 많은 항공업계와 외상으로 물건을 들여와 파는 유통업계의 경우 유동비율이 낮은 편이다. 코스피200 기업 중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롯데관광개발(3분기 22.12%)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상장사 중 한 곳이기도 하다. 2018년 말 롯데관광개발의 유동비율은 295.3%를 기록하며 건전함을 과시했지만, 2019년 말 21.2%로 떨어지더니 줄곧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설립으로 부채가 급증한 반면 코로나19 이후 관광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그 다음으로 유동비율이 낮은 기업은 넷마블(41.14%)이었다. 넷마블 역시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기업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글로벌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달러화 대출이 늘었는데,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부채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기존·신작게임의 성과가 부진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3분기 내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손실규모도 분기마다 확대되고 있다.
쌍용C&E(66.05%) 역시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기업이다. 쌍용C&E는 탄소감축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시멘트 업황은 건설경기의 하강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나빠졌다. 다만 실적은 지난 1분기 바닥(영업이익 4억원)을 찍은 이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 3분기 쌍용C&E는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실적 부진과 자금조달로 뉴스가 끊이지 않는 한국전력의 경우 유동비율이 67.0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어주로 각광받는 음식료 업종 중에서 유동비율이 가장 낮았던 종목은 하이트진로(73.42%)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사 중에서는 GS의 유동비율이 89.19%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올해 내내 유동비율이 악화된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 현대차, 코스맥스, 한샘, 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꼽혔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