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애플이 1주일마다 약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기술주 분석으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 부사 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저우 공장이 애플에 ‘알바트로스(albatross)’가 됐다고 지적하면서 "공장 폐쇄와 불안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애플이 아이폰 매출 감소로 1주일마다 약 10억달러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아이폰 14 매출이 약 5%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바트로스는 골칫덩어리, 장애라는 뜻이다.

애플은 정저우에서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 정저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만 약 20만명으로 최신 기종인 아이폰 14 시리즈 80%를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생산하기도 한다.

정저우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백 명은 정부의 강한 방역 규제, 회사의 처우에 대한 불만 등으로 지난 22일 저녁부터 중국 공안(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정저우 공장은 생산을 사실상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이후 노동자들 약 3만 명이 공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손실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아이폰 14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다 공급 부족 상황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아이브스는 아이폰 수요 대비 공급이 12월에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CNN은 애플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코로나19 기간 중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을 추진하자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이미 베트남에서 아이패드를 생산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게임기 엑스박스를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하했다. 아마존은 인도 첸나이에서 파이어 TV 기기를 생산해 오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