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첫 인사' 메시지는?…세탁기 파손사고 '신상필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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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르면 다음달 1일 정기 임원인사 실시
세탁기 파손사고 홍역…공석 생활가전사업부장 인선 필요
과거 미래전략실 역할 맡는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도 관심사
세탁기 파손사고 홍역…공석 생활가전사업부장 인선 필요
과거 미래전략실 역할 맡는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도 관심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다음달 초 취임 후 '첫 인사'에 담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큰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세탁기 파손 사고로 이슈가 됐던 생활가전사업부 인사에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을 적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달 1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차례로 단행했다.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경계현 사장(DS부문장) '투톱 체제'를 구축하면서 큰 폭의 인사 교체가 있었던 만큼 올해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지난달 돌연 사임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 인선. 이 전 사장은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 히트작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생활가전사업부 출신의 첫 사장 승진자였다.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이 전 사장의 사임이 일신상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세탁기 파손 사고'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이 전 사장이 엘살바도르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8월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의 강화 유리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제품 10만6000여대에 대한 무상 수리 조치를 했지만 비판 여론이 거셌고,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을 만큼 파장이 컸다. 이에 이 회장이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과가 있는 곳에 과감한 보상을 하고, 부진한 곳에 책임을 묻는다'는 신상필벌 원칙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경영철학이자 이건희 선대회장을 거쳐 내려온 삼성그룹의 인사 원칙이다. 이 회장이 공석인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을 없앴다. 이후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3개 태스크포스(TF)를 나눠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수십개 계열사를 총괄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선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다만 세간에는 미전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남아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래전략실과 국정농단 사건은 따로 떼어내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회사가 심사숙고해서 결정한다고 한들 외부에 보여지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달 1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차례로 단행했다.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경계현 사장(DS부문장) '투톱 체제'를 구축하면서 큰 폭의 인사 교체가 있었던 만큼 올해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지난달 돌연 사임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 인선. 이 전 사장은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 히트작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생활가전사업부 출신의 첫 사장 승진자였다.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이 전 사장의 사임이 일신상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세탁기 파손 사고'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이 전 사장이 엘살바도르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8월 삼성전자 드럼세탁기 '비스포크 그랑데 AI'의 강화 유리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제품 10만6000여대에 대한 무상 수리 조치를 했지만 비판 여론이 거셌고,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을 만큼 파장이 컸다. 이에 이 회장이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과가 있는 곳에 과감한 보상을 하고, 부진한 곳에 책임을 묻는다'는 신상필벌 원칙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경영철학이자 이건희 선대회장을 거쳐 내려온 삼성그룹의 인사 원칙이다. 이 회장이 공석인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을 없앴다. 이후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3개 태스크포스(TF)를 나눠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수십개 계열사를 총괄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선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다만 세간에는 미전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남아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래전략실과 국정농단 사건은 따로 떼어내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회사가 심사숙고해서 결정한다고 한들 외부에 보여지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