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렌나노메디슨이 'CNM-Au8'의 다발성경화증(MS) 임상 2상(VISIONARY-MS)에서 우수한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렌은 이 같은 2상 주요결과(톱라인)를 지난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범아시아 다발성경화증 치료 및 연구위원회(PACTRIMS)’에서 발표했다고도 했다.

이번 임상은 만성 시신경병증이 있는 재발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48주 간 진행됐다. 환자수는 당초 계획했던 150명의 약 절반인 73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환자 모집이 중단돼서다. 이들에게 매일 CNM-Au8 15mg 또는 30mg 투여해 위약과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1차와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내약성이 양호했고 유의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1차 평가지표는 저대비 문자시력의 변화였다. 저대비 문자시력은 흰 바탕과 대비도가 낮아 희미하게 보이는 문자를 파악하는 정도다. 고대비 시력(HCVA) 측정에서 볼 수 없는 시력 손실을 포착할 수 있어 다발성경화증의 주요 지표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2차 지표는 다발성경화증 복합기능점수(mMSFC)였다. 환자의 보행, 팔 운동 등의 움직임을 평가하는 지표다.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질환이다.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내 면역계가 신경을 감싸는 보호막인 수초와 이를 만드는 세포를 공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신체의 여러 부분으로 가야 할 신경자극의 전달이 방해된다.

CNM-Au8에는 클렌이 개발한 나노촉매제가 포함돼 있다. 나노촉매제는 생체 내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나노 크기 또는 나노보다 작은 크기의 금속 물질이다. CNM-Au8의 나노촉매제는 신경보호 및 재수초화에 관여하는 세포의 움직임을 활성화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향후 전략적 협력사를 확정해 CNM-Au8의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개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은 2020년 9월 클렌의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다. 휴온스글로벌은 당시 “클렌은 나노촉매제 기반 독자적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향후 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새로운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데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3000주(지분 0.01%)를 보유하고 있다.

클렌은 시리즈D 유치로 총 4200만달러(약 5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자금을 주력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인 CNM-Au8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