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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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29일 음식료 업종에 대해 원재료 가격이 안정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오리온, 롯데칠성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에 따른 음식료 가격 인상은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한 번 올라간 가격은 다시 내려오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음식료 기업들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분위기에 대해 주 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구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더 강해지더라도 수요가 더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가 어려워지면 비중이 낮은 식료품 지출을 줄이기보단 문화, 오락 등 다른 부분의 소비를 줄일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제품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를 예로 들며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만큼 소비자들은 조금 더 익숙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 연구원은 말했다. 그러면서 '원소주', '포켓몬빵'처럼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도 식음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곡물 가격이 안정화할 것이란 전망도 음식료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다. 곡물 가격은 고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유가는 곡물 생산 비용에 전쟁은 곡물 수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 연구원은 "곡물 가격을 높였던 변수가 내년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음식료 업계의 원가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연구원은 업종 내 선호주로 오리온과 롯데칠성을 꼽았다. 그는 "오리온은 해외 매출 반등이 기대되며 롯데칠성은 신제품 출시로 주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내년 음식료 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5%, 12.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원재료 가격이 더 빨리 떨어질수록 이익 추정치를 높여 잡을 수도 있다"며 "음식료 업종이 코스피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여주는 만큼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