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내년 출시 예고한 'TL'./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내년 출시 예고한 'TL'./사진=엔씨소프트 제공
29일 다올투자증권은 게임 업종에 대해 중국을 이유로 투자 판단을 바꾸기엔 이르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이유로 우편을 통한 신규 판호접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허가증이다. 현재 중국은 판호를 내자, 외자로 구분하며 내자 판호는 중국 내에서 제작된 게임을 대상으로 한다. 외자판호는 반대로 외국산 게임이 그 대상이다. 외자판호 발급은 작년 7월부터 중단됐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판호접수 중단에 대해 "그간 게임 산업에 우호적이었던 중국 측 입장을 고려했을 때, 규제 강화 신호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중국 내 상황이 혼란스러워, 중국 내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자판호 발급이 재개된다면 중국 공급사(퍼블리셔)를 미리 선정한 게임사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중에서 낮은 폭력성과 글로벌 IP를 보유하고 있는 '쿠키런: 킹덤'의 제작사 데브시스터즈가 앞서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 연구원은 "중국을 이유로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판단을 바꾸기엔 이르다"며 "중국 시장과 콘솔(게임 전용 기기) 게임에 진출이 어렵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 게임사는 MMORPG를 통한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고 말했다. MMORPG는 대규모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을 뜻하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최선호주로 엔씨소프트를 제시했다. 엔씨소프트의 내년 신작으로는 PC와 콘솔로 동시발매되는 'TL' 이외에도 수집형 RPG '블레이드앤소울S', 난투형 대전 액션 '프로젝트R', 퍼즐게임 'PUZZUP' 등이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신작이 시장이나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게임 산업 자체의 투자 매력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