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인근에서 한 농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AFP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인근에서 한 농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주요 곡물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봉쇄에 저항하는 시위가 확산함에 따라 중국 내 곡물 수요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CBOT에서 거래되는 대두 1월물은 전거래일대비 1.46% 상승한 부셸당 1457.25달러에 마감했다. 소맥 3월물은 2.04% 하락한 부셸당 780.75센트를 기록했다. 옥수수 3월물 가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중국에서는 항의의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행진하는 '백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를 취재하던 영국 BBC방송 기자가 현지 공안에 붙잡혀 몇 시간 동안 구타당하다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 정상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 브리핑에서 중국 내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백악관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내 시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지에 관해 묻자 "대통령은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 내) 시위 활동에 대해 신경을 쓰고(mindful) 있다"고 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티오피아와 수단, 남수단, 소말리아, 예멘에 곡물을 수출하기 위해 스무 개의 나라와 유럽연합(EU)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혀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되기도 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최근 연장된 곡물 수출 협정 재개의 일환으로 터키의 선박 77척이 항구에 밀집돼 있어 항구의 절반 가량밖에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유가의 상승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날씨에 대한 우려도 곡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농업조사기관인 앨런데일의 리치 넬슨 수석 전략가는 "유가의 반등과 남미 날씨에 대한 우려가 곡물 가격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1년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 (계약단위: 10,000 MMBtu)
최근 1년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 (계약단위: 10,000 MMBtu)
한파가 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고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자 천연가스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천연가스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3% 하락한 Mmbtu(열량단위)당 7.20달러에 마감했다.

예상보다 따뜻한 초겨울 날씨 때문에 가스 수요는 크게 줄었다. 앞서 12월 첫째 주 미국 전역에 한파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한파 예상 시기는 12월 둘째 주로 늦춰졌다. 미국의 철도 파업 가능성은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이 몇 주 내에 재가동을 할 것이라란 소식은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각각 작용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