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여파로 올해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캐나다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가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플랫폼 내 거래 규모가 지난해보다 17%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으로 불리는 사이버먼데이에도 특수를 누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쇼피파이는 블랙프라이데이(지난 25일) 기간 플랫폼 내 거래 규모가 33억6000달러(약 4조46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보다 17% 늘었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인 레이먼드제임스의 브라이언 피터슨 애널리스트는 “이 증가율은 월가가 예상하는 쇼피파이의 올 4분기 거래액 증가율인 8%를 웃돈 것”이라며 “이는 2023년을 앞두고 매출이 당초 예상을 웃돌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에 주가도 올랐다. 쇼피파이 주가는 28일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3.37% 오른 38.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쇼피파이는 코로나19 유행과 맞물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11월 주가가 169.06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주가가 25.67달러까지 떨어지며 1년도 안돼 1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리오프닝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게 결정타였다.

올 4분기 전망은 희망적이다. 온라인 쇼핑이 활황이여서다. 소매분석업체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미국 내 온라인 소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91억2000만달러(약 1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이버먼데이(28일) 기간의 온라인 소매 매출은 최대 116억달러(약 15조4000억원)로 추산했다. 지난해 사이버먼데이보다 8.5% 늘어난 수치다. 사이버먼데이엔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출근한 직장인들이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7일 영국 투자업체인 플러리미 웰스의 패트릭 암스트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쇼피파이, 라쿠텐, H&M 등의 주식에 공매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내년 지출을 억제할 것이란 설명이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28일 “빅커머스, 어도비, 아마존과 같은 유사 전자상거래 업체와 경쟁 중이라는 점이 결국 쇼피파이의 가격 결정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