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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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가치주가 성장주를 수익률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내년에도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PER(주가수익비율)·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면서도 이익성장은 계속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3년 예상 PER이 10배 미만이면서, PBR이 1보다 낮은 기업은 35곳이었다. 이중에서 올해 대비 내년도 실적 향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25곳이었다. 한진, BGF, 이마트, HL홀딩스, 현대홈쇼핑, KCC, 한섬, 롯제지주, 세아비스틸지주, 넥센타이어, 현대위아, 한국조선해양, 신세계, LS, 두산 등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주식시장에서 버블장 이후 가치주의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을 가치주 강세 예측의 근거로 꼽는다. 내년 역시 '저평가·고실적' 테마 투자가 유효할 것이란 조언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T 버블 이후 가치주가 장을 주도했던 것처럼, 거품이 사라진후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고금리 및 고 인플레이션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점도 가치주 강세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로 인해 기대수익률(PER의 역수)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심이 강화될 수 있다"며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산가치가 상승하면 저PBR종목이 수혜를 받는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