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중반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지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오른 뒤 3분기 내에 2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상승 억제 노력으로 경기침체가 내년 중반에 올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가 오면 주가가 지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25% 폭락하겠지만 내년 말엔 완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 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4500선까지 상승한 뒤 3분기에 25%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이 은행의 전망이다. 이 추정대로면 내년 S&P500 지수의 저점은 3300~3400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 중에서 침체 예상이 가장 빨랐다.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완만한 경기 침체가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결국 물가 억제에 성공하면서 2024년에는 경기 회복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다른 주요 지표도 예측했다. S&P500 편입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평균 222달러에서 내년 195달러로 1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내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내년 약간 위축될 것으로 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