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문제·정답 모두 이상 없음"…영어 23번 심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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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 신청 663건 접수
67개 문항 검토…"모두 문제 없어"
영어 듣기 음질, 23번 모두 심사 대상 아냐
문제와 정답 오류에 관한 이의만 심사
67개 문항 검토…"모두 문제 없어"
영어 듣기 음질, 23번 모두 심사 대상 아냐
문제와 정답 오류에 관한 이의만 심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모든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9일 수능 정답을 확정 발표하면서 "심사 대상이 된 67개 문항 모두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지난 17일 수능 총 5일간 수능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를 신청 받았다. 접수 결과 총 663건의 이의가 제기됐다. 1014건이 제기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351건(34.6%)가 감소한 수치다.
심사 대상이 된 문항은 67개다. 제기된 이의 중 449건은 문제의 오류를 검토하고 정답을 확정하는데 관련이 없거나 중복되는 내용이었고, 이들을 제외한 214건이 실제 심사 대상이었다. 214건의 이의과 관련된 문항들이 67개였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가 심사하고, 이후 이의심사위원회가 최종 심의했다"며 "67개 문항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이의가 접수된 영역은 영어다. 전체 이의신청 건수 중 52.6%(349건)가 영어에 집중됐다. 이 중 215건이 듣기 평가 음질에 대한 불만, 127건이 영어 23번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하지만 평가원은 영어 듣기 음질 문제와 23번 문항을 아예 심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문제나 정답에 오류가 있는지를 따져달라는 이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어 듣기 음질에 관한 이의는 시험 진행과 관련된 부분으로, 오류 심사에서 답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평가원 입장이다.
영어 23번에 대해선 특정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와 동일한 지문이 수능에 출제됐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해당 지문은 캐스 선스틴(Cass R. Sunstein)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저서 'Too Much Information'의 79페이지를 발췌한 글이다. 실제 수능에선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내용을 찾는 문제였지만, 사설 모의고사에선 문맥상 낱말의 쓰임이 적절치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지문의 출처만 동일할 뿐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은 다르다"며 "이의 제기 사안이 문항과 정답 오류에 관한 것이 아니므로 이의신청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어 다음으로 이의신청이 많았던 영역은 사회 탐구다. 총 115건이 접수됐다. '일탈행동' 이론과 사례를 다룬 사회문화 7번 문제에선 1번이 아닌 3번 선택지가 정답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동아시아사는 10번 문제에 대한 이의가 많았다. 1번 선택지에는 ‘송과 대립하였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 ‘송’이 송제양진의 송(420~479년)나라인지, 조광윤이 건국한 송(960~1279년)나라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평가원은 이 문항들도 모두 오류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해 수능에서는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오류라고 인정됐다. 과목 응시생 전원은 해당 문제에서 정답 처리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994년부터 도입된 수능에서 출제 오류로 인정된 사례는 모두 9건뿐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9일 수능 정답을 확정 발표하면서 "심사 대상이 된 67개 문항 모두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지난 17일 수능 총 5일간 수능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를 신청 받았다. 접수 결과 총 663건의 이의가 제기됐다. 1014건이 제기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351건(34.6%)가 감소한 수치다.
심사 대상이 된 문항은 67개다. 제기된 이의 중 449건은 문제의 오류를 검토하고 정답을 확정하는데 관련이 없거나 중복되는 내용이었고, 이들을 제외한 214건이 실제 심사 대상이었다. 214건의 이의과 관련된 문항들이 67개였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가 심사하고, 이후 이의심사위원회가 최종 심의했다"며 "67개 문항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이의가 접수된 영역은 영어다. 전체 이의신청 건수 중 52.6%(349건)가 영어에 집중됐다. 이 중 215건이 듣기 평가 음질에 대한 불만, 127건이 영어 23번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하지만 평가원은 영어 듣기 음질 문제와 23번 문항을 아예 심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문제나 정답에 오류가 있는지를 따져달라는 이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어 듣기 음질에 관한 이의는 시험 진행과 관련된 부분으로, 오류 심사에서 답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평가원 입장이다.
영어 23번에 대해선 특정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와 동일한 지문이 수능에 출제됐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해당 지문은 캐스 선스틴(Cass R. Sunstein)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저서 'Too Much Information'의 79페이지를 발췌한 글이다. 실제 수능에선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내용을 찾는 문제였지만, 사설 모의고사에선 문맥상 낱말의 쓰임이 적절치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지문의 출처만 동일할 뿐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은 다르다"며 "이의 제기 사안이 문항과 정답 오류에 관한 것이 아니므로 이의신청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어 다음으로 이의신청이 많았던 영역은 사회 탐구다. 총 115건이 접수됐다. '일탈행동' 이론과 사례를 다룬 사회문화 7번 문제에선 1번이 아닌 3번 선택지가 정답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동아시아사는 10번 문제에 대한 이의가 많았다. 1번 선택지에는 ‘송과 대립하였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여기서 ‘송’이 송제양진의 송(420~479년)나라인지, 조광윤이 건국한 송(960~1279년)나라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평가원은 이 문항들도 모두 오류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해 수능에서는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오류라고 인정됐다. 과목 응시생 전원은 해당 문제에서 정답 처리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994년부터 도입된 수능에서 출제 오류로 인정된 사례는 모두 9건뿐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