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애플(AAPL)과의 전쟁에 착수했다.

일론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애플이 트위터 광고를 끊었고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삭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트윗을 썼다. 그는 이와 함께 애플에 언론의 자유를 싫어하는지 물었고 앱수수료를 비판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트위터의 최대 광고주로, 애플은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씩 트위터와 회의를 하며 트위터 광고에 크게 의존해왔다.

로이터가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를 인용한데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에만 트위터 광고에 4,800만달러를 지출해 트위터 분기 매출의 4%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초, 앱스토어를 총괄하는 애플 임원 필 실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2021년 1월 미국 국회의사당 공격에 관한 가짜 정보 트윗으로 물러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한 직후였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공격과 혐오발언이 넘쳐나고 일부 계정의 사기까지 발생했다. 머스크가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며 혐오발언 및 폭력과 음란 컨텐츠를 거르는 컨텐츠 조정 조직을 해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M에 이어 제너럴 밀즈, 화이자 등 다수의 광고주들이 이미 이탈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수석 마케팅 및 미디어 임원인 루 파스칼리는 “애플이 그 같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애플이 아이폰의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삭제할 경우 전세계 15억개이상의 장치에서 트위터 액세스가 불가능해진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종교, 인종 및 성적 취향과 관련된 차별적 컨텐츠를 포함해 불쾌한 컨텐츠를 제한하는 엄격한 규칙을 갖고 있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폭력과 음란물도 제한한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애플과의 분쟁을 ‘언론의 자유’를 위한 싸움으로 포장하고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를 비난함으로써 애플과의 전쟁으로 확대했다.

블룸버그는 온라인 광고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마케터들은 트위터가 더 혼탁해질 것을 우려해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의 컨텐츠 조정 기능이 사라지면서 트위터가 혐오 발언과 틀린 정보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이미 제약 회사 브랜드를 사칭한 가짜 계정이 의약품 무료라는 허위 내용을 트윗해 제약 회사가 피해를 본 사건도 벌어진 바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사용자를 블루 서비스로 유도해 트위터가 광고에 덜 의존하도록 하고 있으나 광고 수입은 트위터의 작년 매출중 90%에 달했으며 상당한 양은 애플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가 애플 및 구글 스토어에서 제거되면,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는 대체 전화를 만들 것이라고 트윗하기도 했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자주 적과 주류 언론을 비판해왔던 머스크가 이제는 애플과도 전쟁을 하게 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