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추정치 없는 저평가주 분석
연환산 PER 낮은 종목 선별
태평양물산·무림페이퍼 등 주목
호실적 이유 무작정 매수 안돼
해당기업 사이클 등 살펴봐야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A.31966153.1.jpg)
전문가들은 컨센서스가 없는 중소형주 가운데 저평가 종목을 발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컨센서스가 없는 종목이 호실적을 발표할 경우 주가는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분기 실적 영향력 큰 ‘미커버 종목’
![](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A.31976007.1.jpg)
대표적 예가 강관 제조업체 휴스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던 휴스틸은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다.
실제 가치투자 운용사에선 실적 시즌이 끝난 뒤 증권사 추정치가 없는 종목을 따로 분석할 때가 많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과거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트레일링 지표를 주로 활용한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100개 기업을 꼽은 뒤 세부적인 분석을 통해 종목을 발굴한다”고 말했다.
○“심텍홀딩스·호전실업 등 주목”
하나증권은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없는 중소형주 가운데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종목을 추려냈다. 구체적으로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고 △연환산 PER이 낮은 종목을 골라냈다. 연환산 PER은 시가총액을 ‘3분기 순이익×4’로 나눠 계산했다.그 결과 심텍홀딩스, 호전실업, 태평양물산, 무림페이퍼, 우신시스템, 화승코퍼레이션, DN오토모티브, 제이스텍 등 저평가 가치주가 다수 포함됐다. 정보기술(IT) 부품업체 심텍홀딩스는 지난 3분기에 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1663억원에 불과하다. 연환산 PER을 계산하면 0.5배다.
의류업체 태평양물산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7.7% 급증한 42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4일 실적을 발표한 뒤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림페이퍼, 우신시스템, 화승코퍼레이션 등도 연환산 PER이 1~2배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매수해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거나 기업 지배구조가 불투명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사업보고서를 반드시 읽고 해당 기업과 산업의 사이클을 살펴봐야 한다”며 “저평가 가치주는 통상 재평가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장기 및 분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