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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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4% 가까이 급등했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에서 내년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9일(현지시간)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내년 3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1.68달러로 전날 대비 3.72% 상승했다. 2주 만에 최고치다.

지난 3개월 사이 커피 가격은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 8월 파운드당 2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던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1.59달러를 기록했다. 하락률이 35%에 달했다.

올 가을 들어 브라질에서 적정량의 비가 내리면서 커피 작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내렸다. 달러 강세도 커피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꼽혔다. 커피를 포함한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 가격은 하락한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브라질에서 내년 커피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브라질 농부들과 농업 전문가들은 실망스러운 개화 이후 내년 커피 생산량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했다.
지난 3개월 사이 커피 선물(내년 3월물) 가격 추이./사진=ICE 홈페이지 캡처
지난 3개월 사이 커피 선물(내년 3월물) 가격 추이./사진=ICE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 세라도 미네이루 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파울로 아르멜린은 "많은 커피 나무들이 열매를 맺지 못했다"면서 "아마도 브라질의 매우 건조한 겨울 날씨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도 커피 수확량 증가를 기대했지만 생각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이자 브라질 1위 수출업체인 쿠슈페의 카를로스 아우구스토 로드리게스 데 멜로 사장은 이번 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커피 작물의 크기가 악천후에 영향을 받았던 2년 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코아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코아 3월물 가격은 톤당 2748달러로 전일 대비 0.3% 내렸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