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내년에 성장주 다시 들여다볼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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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존 레켄탈러 모닝스타 칼럼니스트
“침체 여부 상관없이 금리 내리면 성장주에 유리” 세계적인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칼럼니스트가 내년에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유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물가상승세가 완화되더라도 기업이익이 반드시 늘어나는 건 아니기에 실적으로 평가받는 가치주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닝스타의 투자연구부서에서 일하는 칼럼니스트인 존 레켄탈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내놓은 ‘2023년에 성장주를 살펴볼 가치가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징후가 좋다’는 부제목을 붙이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약세장이 시작된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동안 소규모 성장주와 대형 성장주가 각각 35.7%와 39.4% 하락했지만, 가치주의 하락폭은 대형주와 소형주 모두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가치주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기업 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에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레켄탈러는 주장했다. 그는 “가격 인상의 초기 충격이 완화되면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체 가격을 인상해 급증하는 비용에 보조를 맞출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물가상승률과 미국 기업 세전 이익의 실질 성장률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성장주는 금리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레켄탈러는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지속된 데 대응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은 단기금리를 3월 중순의 연 0.25%에서 현재의 4.00%로 16배 인상했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성장기업의 주가에는 치명적이다. 성장기업의 기업가치는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것인데, 할인율로 시장금리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레켄탈러는 “(금리가 상승하는) 경기 확장 국면에서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더 좋다면, 경기 위축이 성장기업에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다”며 “2020년 성장주의 뛰어난 주가 수익률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위축이 성장주에 도움이 되는 일은) 실제로 자주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물가와 경기에 대해 △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나고, 경기도 침체에 빠지지 않는 상황 △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나고,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상황 △물가 상승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아 Fed가 금리를 계속 올리는 상황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나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이 멈추면 미 Fed가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기 때문이다.
여기서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첫 번째 시나리오에선 모든 주식이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성장주의 상승세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성장주가 사업 운영의 측면에서 가치주 대비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레켄탈러는 내다봤다.
그는 물가 상승이 멈추지 않아 Fed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를 겪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성장주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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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켄탈러 모닝스타 칼럼니스트
“침체 여부 상관없이 금리 내리면 성장주에 유리” 세계적인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칼럼니스트가 내년에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유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물가상승세가 완화되더라도 기업이익이 반드시 늘어나는 건 아니기에 실적으로 평가받는 가치주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닝스타의 투자연구부서에서 일하는 칼럼니스트인 존 레켄탈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내놓은 ‘2023년에 성장주를 살펴볼 가치가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징후가 좋다’는 부제목을 붙이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약세장이 시작된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동안 소규모 성장주와 대형 성장주가 각각 35.7%와 39.4% 하락했지만, 가치주의 하락폭은 대형주와 소형주 모두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가치주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기업 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에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레켄탈러는 주장했다. 그는 “가격 인상의 초기 충격이 완화되면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체 가격을 인상해 급증하는 비용에 보조를 맞출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물가상승률과 미국 기업 세전 이익의 실질 성장률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성장주는 금리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레켄탈러는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지속된 데 대응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은 단기금리를 3월 중순의 연 0.25%에서 현재의 4.00%로 16배 인상했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성장기업의 주가에는 치명적이다. 성장기업의 기업가치는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것인데, 할인율로 시장금리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레켄탈러는 “(금리가 상승하는) 경기 확장 국면에서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더 좋다면, 경기 위축이 성장기업에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다”며 “2020년 성장주의 뛰어난 주가 수익률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위축이 성장주에 도움이 되는 일은) 실제로 자주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물가와 경기에 대해 △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나고, 경기도 침체에 빠지지 않는 상황 △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나고,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상황 △물가 상승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아 Fed가 금리를 계속 올리는 상황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나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는 성장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이 멈추면 미 Fed가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기 때문이다.
여기서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첫 번째 시나리오에선 모든 주식이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성장주의 상승세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성장주가 사업 운영의 측면에서 가치주 대비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레켄탈러는 내다봤다.
그는 물가 상승이 멈추지 않아 Fed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를 겪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성장주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