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일주일째…금호타이어 공장 원재료 부족
광주 레미콘 생산량 '제로'…건설 현장 중단 위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물류난과 파업 여파가 심화하고 있다.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레미콘 생산량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8개 업체가 하루 5천㎥를 생산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생산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재료인 시멘트가 공급되고 있지 않아 레미콘 생산이 멈췄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 현장은 다른 공정으로 바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레미콘 타설이 필수인 곳은 건설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 관계자는 "대규모 건설 현장은 오늘 중으로 레미콘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소규모 건설사는 이미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기 때문에 당장 레미콘이 부족해 작업을 못 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우려는 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도 천연고무 등 원재료와 부재료 반입이 중단된데다 사전에 확보해 놓은 재고까지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생산된 타이어도 정상적인 출하가 이뤄지지 못해 공장 내 물류창고에 쌓여 있고 일부는 야적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의 물류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광양항의 장치율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61.8%로 평시(61.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시각 기준 긴급 물량으로 반출입된 물량은 24일 2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25일 38TEU, 28일 106TEU, 29일 15TEU 등으로, 평시(4천625TEU)보다 매우 적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