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하락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이례적인 고물가가 찾아온 일본에서 '인플레이션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내달 2일 '특별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관리직을 제외한 정사원 1만2000명에게 일시금 10만 엔(약 95만 원)을 지급한다.

비정규직 사원과 아르바이트생 약 2000명에게는 7만 엔(약 67만 원)을 주기로 했다. 일본특수도업도 이달 종업원 약 8800명 중 정사원에게는 5만 엔, 비정규직 사원 등에게는 2만 엔을 각각 나눠줬다. 시장조사 회사 오리콘, 음식점 오사카오쇼 운영사 이트앤드홀딩스는 10월부터 인플레이션 수당을 아예 월급에 얹어 매달 지급하고 있다.

일본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지난달 일본 기업 약 1200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기업의 26.4%가 인플레이션 수당 지급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평균 지급액은 일시금이 5만3700엔, 월급 형태 수당은 6500엔으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일본 기업들이 실질임금 감소를 막고 종업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수당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3.6% 상승해 4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달 가격 인상이 예정된 식료품 품목이 145개이며, 연초에도 2000개 이상의 식품 가격이 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