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은 회사의 퇴행성 관절염 신약 후보물질(AP20)에 대해 개 대상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심한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개가 정상 개처럼 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전임상에서 관절염이 발생한 개의 무릎에 AP20을 주 1회 투약했다. 투약 후 개가 통증 징후를 거의 보이지 않았고 관절 조직의 손상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 개는 그대로 두면 증상이 악화돼 다리를 거의 땅에 딛지 못하게 된다”며 “쥐 대상 효력시험에서 AP20의 관절염 치료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개에서도 효과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P20은 글로벌 위탁생산(CRO) 기업인 일본 SNBL을 통해 원숭이 104마리 대상 전임상시험 중이다. 에이프로젠은 지난 25일 미국에 AP20 물질 특허와 퇴행성 골관절염 용도 특허를 출원했다.

AP20은 앞서 진행한 설치류 독성시험에서 관절강 내에 최대 투여 가능 용량을 투여한 경우와 정맥으로 한계용량을 투여한 두 경우 모두 주요 독성지표에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부검을 통한 조직평가에서도 독성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효력용량을 장기 투여한 경우에도 이상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AP20이 관절강으로 투여됐을 때 전신으로 노출되는 양이 매우 제한적이고 약리작용 후 체내에서 배출되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장류와 인간의 조직 마이크로어레이 분석 시 30여 종의 장기에서 AP20의 결합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표적 외 독성(Off Target Toxicity)이 발견될 가능성도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연골 손상을 막으면서 통증도 감소시키는 치료제는 없었다”며 “AP20이 세계시장 규모가 큰 퇴행성 관절염 분야에서 최초의 혁신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