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양호 로드시스템 대표가 30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양호 로드시스템 대표가 30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이 모바일 만으로 여권 인증이 가능하게 할 겁니다."

모바일 여권 인증을 개발한 로드시스템의 장양호 대표(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국내 여행자들이 일본에서 고액결제를 할 때나 숙박시설에 입장할 땐 여권이 필요하다. 굳이 짐을 뒤져 여권을 꺼낼 필요 없이 모바일앱에 저장된 여권으로 인증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로드시스템은 내국인 여행자가 많은 일본 후쿠오카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본 가맹점을 많이 보유한 NHN 및 일본 호텔체인인 카부크스타일과 협약을 맺었다. 장 대표는 "일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라며 "필리핀과 라오스 등에도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도움을 얻어 현지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로드시스템은 모바일 여권 인증 서비스에 대한 특허 12건을 최근 획득했다. 여권을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읽어들여 저장한 후 공공기관망에 신분조회를 하는 시스템이다. 가령 외국인 국내 체류자가 국내 입국하면 신분 인증을 요구받는다. 이때 법무부 출입국관리청으로부터 오픈 API 방식으로 인증 수요를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국내 결제시 부가가치세가 면제되지만, 출국시 공항에 위치한 환급사무소에서 신청을 해야 환급을 받을 수 있다. 관세청과는 전용망을 연결해 자동환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이같은 서비스를 위챗페이에 올려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모바일 여권으로 인증하고, 세금을 환급받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2020년 2월부터 내놓으려고 했던 서비스"라며 "2년간 버텼지만, 오히려 코로나19가 반전의 계기가 되고있다"고 했다. 코로나 전만 해도 사람들이 모바일 인증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후로는 모바일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아 직원수를 8명에서 22명으로 불렸다.

앞으로 로드시스템은 '부가가치세 환급' 사업을 서울시, 신한카드와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오프라인으로 세금 환급을 신청하는 과정이 어려워 환급받지 않은 금액이 매년 1조원을 넘는다고 한다"고 했다. 이를 모바일 앱으로 환급받도록 하면서 부가가치세율 10%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 신한카드와 나눠같은 방식의 사업모델이다. 서울시 추산 내년 중 600만~7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내년이 본격적인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국내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모바일 여권 앱을 이용한 각종 사업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