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0-0으로 맞선 후반 5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감아 차 상대 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는 환상적인 득점을 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한참 동안 환호하던 래시퍼드는 감정을 추스르고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그는 웃음기가 사라진 표정으로 두 팔을 들고 두 검지 손가락을 하늘로 세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래시퍼드의 세리머니는 이틀 전 하늘로 떠난 친구 가필드 하워드를 향한 것이었다.
그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에게 "며칠 전 오랜 기간 암으로 투병하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정말 좋은 친구였고, 최고의 지원군이었다"며 "오늘 친구를 위해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래시퍼드가 힘든 일을 겪은 것을 몰랐다"며 "오늘 경기는 래시퍼드에게 큰 도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래시퍼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으로 앞선 후반 23분엔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직접 왼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넣기도 했다.
두 골을 뽑아내며 3-0 승리를 이끈 래시퍼드는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래시퍼드는 경기 내용에 관한 질문에 지난 26일 0-0으로 비겼던 미국전을 상기하며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을 때 만회하는 방법은 다음 경기에서 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엄청난 야망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훨씬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잉글랜드는 다음 달 5일 세네갈과 16강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