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14억 인도시장 뚫었다…"매출의 10% 해외서 올릴 것"
먹는 샘물 국내 1위 ‘제주 삼다수’가 1일 인도 수출을 개시한다. 인구 14억 명에 달하는 인도는 최근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김정학 사장(사진)은 “2025년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을 10%대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출국 20개 돌파

30일 찾은 제주 제주시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집무실. 이곳엔 ‘에비앙’, ‘볼빅’, ‘피지’ 등 국내외 브랜드의 생수병이 가득 차 있었다. 김 사장은 삼다수와 다른 생수 간 수질, 패키지 등을 끊임없이 비교한다. 그는 “삼다수의 수질과 친환경 기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고품질을 바탕으로 21번째 수출국을 뚫었다”고 밝혔다.

삼다수 14억 인도시장 뚫었다…"매출의 10% 해외서 올릴 것"
삼다수의 새로운 수출국은 대표적인 식수 부족 국가인 인도다. 제주개발공사는 1일 약 45t 규모의 삼다수를 인도로 보낸다. 내년엔 200t으로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다수 수출은 세계에 제주의 청정 자연을 알리는 동시에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생수는 막대한 물류비용과 지역 선호가 강한 특성 때문에 해외 판매가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김 사장이 수출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다.

삼다수는 이미 사이판에서 수입 생수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하루 평균 5000병 이상 팔리며 프랑스 생수인 ‘에비앙’을 넘어섰다.

“2025년 친환경 사업 본격화”

김 사장은 “2025년 이후 삼다수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연간 8000t의 삼다수를 수출한다. 연간 생산량 95만~100만t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출 비중을 비약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내년 착공할 신공장으로부터 비롯된다. 제주개발공사는 1500억원을 투입해 2025년 친환경 스마트 공장을 완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은 총 140만t 수준으로 확대된다. 그는 “취수 허가량 연 166만t 범위에서 국내 수요를 맞추고 수출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공장에선 무라벨 제품과 재생페트 등 친환경 제품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친환경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유럽을 앞서간다”고 설명했다.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는 무라벨 생수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란 당초 생수업계의 우려와 달리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게 그 근거다. 김 사장은 “삼다수만 해도 무라벨이 온라인 판매의 80%를 차지한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