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아리 텍사스' 47층 주상복합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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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청, 관리처분인가
아파트 8개 동 2244가구 규모
조합, 내년 2월부터 이주 절차
잇단 소송전에 장기간 사업 지연
세입자인 업주들 보상도 '잡음'
아파트 8개 동 2244가구 규모
조합, 내년 2월부터 이주 절차
잇단 소송전에 장기간 사업 지연
세입자인 업주들 보상도 '잡음'
서울 강북의 대표 홍등가인 ‘미아리 텍사스’(조감도) 일대가 최고 47층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로 재개발된다. 조합은 내년 2월께 주민 이주 절차를 시작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단지는 롯데건설이 단독 시공한다.
서울 성북구청은 하월곡동 88 일대 신월곡1구역의 재개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해 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건물과 토지 등 사업지에 대한 조합원 지분 비율과 분담금 등을 담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실질적인 최종 단계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길음역 10번 출구 북쪽에 접한 약 5만5112㎡의 저층 낙후 상업지역은 아파트만 8개 동에 2244가구(전용면적 27~155㎡)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조합원이 445명에 불과해 일반 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115㎡ 아파트가 1554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27~28㎡짜리 원룸 아파트 328가구와 임대주택을 비롯해 소수의 대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이 포함됐다. 단지에는 오피스텔 484실과 생활형 숙박시설 198실, 상가 등이 함께 들어선다. 성북2구역과 결합정비 방식을 적용해 성북2구역이 사용하지 못하는 용적률을 받아 신월곡1구역은 680%까지 용적률을 상향받았다. 향후 개발 이익 일부를 나눠주는 조건이다.
신월곡1구역은 2005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후 조합을 설립했으나 조합원 간 120여 차례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왔다. 관련 법률 개정 과정에서 성북구청이 토지 수용 절차에 추가된 ‘공익성의제협의절차’를 누락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근에는 컨소시엄 시공사였던 한화건설이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시공권을 포기했으나 남은 롯데건설이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재개발이 이뤄지면 ‘미아리텍사스’ 집창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1960년대 말부터 성매매 업소가 들어서 형성된 이곳에선 한때 350여 곳의 업소가 성업했으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온라인 기반 오피스텔 성매매 등 신종 업태에 밀려 쇠락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겼다. 현재 영업 중인 곳은 수십 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합 관계자는 “이주와 세입자 보상 단계에서 무허가 불법 영업을 해온 집창촌 세입자들과의 심한 갈등이 예상되지만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서울 성북구청은 하월곡동 88 일대 신월곡1구역의 재개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해 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건물과 토지 등 사업지에 대한 조합원 지분 비율과 분담금 등을 담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실질적인 최종 단계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길음역 10번 출구 북쪽에 접한 약 5만5112㎡의 저층 낙후 상업지역은 아파트만 8개 동에 2244가구(전용면적 27~155㎡)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조합원이 445명에 불과해 일반 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115㎡ 아파트가 1554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27~28㎡짜리 원룸 아파트 328가구와 임대주택을 비롯해 소수의 대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이 포함됐다. 단지에는 오피스텔 484실과 생활형 숙박시설 198실, 상가 등이 함께 들어선다. 성북2구역과 결합정비 방식을 적용해 성북2구역이 사용하지 못하는 용적률을 받아 신월곡1구역은 680%까지 용적률을 상향받았다. 향후 개발 이익 일부를 나눠주는 조건이다.
신월곡1구역은 2005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후 조합을 설립했으나 조합원 간 120여 차례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왔다. 관련 법률 개정 과정에서 성북구청이 토지 수용 절차에 추가된 ‘공익성의제협의절차’를 누락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근에는 컨소시엄 시공사였던 한화건설이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시공권을 포기했으나 남은 롯데건설이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재개발이 이뤄지면 ‘미아리텍사스’ 집창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1960년대 말부터 성매매 업소가 들어서 형성된 이곳에선 한때 350여 곳의 업소가 성업했으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온라인 기반 오피스텔 성매매 등 신종 업태에 밀려 쇠락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겼다. 현재 영업 중인 곳은 수십 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합 관계자는 “이주와 세입자 보상 단계에서 무허가 불법 영업을 해온 집창촌 세입자들과의 심한 갈등이 예상되지만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