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주택 구매자 대상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담보인정비율(LTV)이 확대됐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냉기가 돌고 있다. 소득 요건을 완화해 수요자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집값의 최대 80%·4.2억 대출…보금자리론에도 시장은 '냉랭'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9일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사는 사람에게 주택 가격의 80%까지 대출해주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 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담보 주택이 있는 지역 등에 따라 LTV를 55~70%로 차등 적용했는데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해 지역과 무관하게 80%까지 높인 것이다. 대출 한도도 3억6000만원에서 4억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대출 문턱이 낮아졌지만 매수 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도 하락하고 있어서다. 지난 1월 1조354억원에 달했던 보금자리론 취급액은 8월 6693억원으로 30% 넘게 줄었다.

소득 요건도 걸림돌로 꼽힌다. 보금자리론 소득 기준은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다. 2017년 기준을 마련하고 이듬해 신혼부부 한정으로 요건을 소폭 완화한 뒤 4년 넘게 바뀌지 않고 있다.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가구는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합산 연소득 7000만원 부부가 보금자리론으로 최대한도인 4억2000만원을 연 4.55% 금리로 50년간 빌리면 원리금 균등상환으로 갚을 때 월수입의 40%인 177만5838원을 매달 부담해야 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존 보금자리론보다 주택 가격과 소득 요건을 완화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를 준비 중이다. 9억원 이하 주택을 장기 고정금리로 구입할 수 있는 적격대출과 6억원 이하 주택의 변동금리 대출을 연 3%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