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현대화 가속…ICBM도 증강
北·대만 비상사태 대비 지속 훈련"
미국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매년 의회에 보고하는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군사 동향과 핵전력 등을 이렇게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올해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400개 이상으로 추정했다. 2020년 200개 미만에서 10년 내 두 배 정도로 증가할 것이란 미 국방부의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또 중국이 ‘군 현대화’ 목표 시점으로 잡은 2035년에는 중국의 핵탄두 수가 1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지난 1월 기준으로 추산한 러시아(5977개)와 미국(5428개)의 핵무기 수에는 뒤지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중국의 핵전력이 강화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는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스템도 증강된 것으로 분석됐다. 둥펑(DF)-31과 DF-41 등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격납고가 300개 이상 건설됐으며 미사일 공격을 감지한 뒤 바로 핵 반격에 나서는 ‘경보 즉시 발사’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군이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해 공중, 지상, 해상 및 화생방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사시 중국 지도부가 북·중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북부전구사령부에 작전을 지시할 수 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이 작전에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하거나 북한을 완충지대로 유지하기 위한 군사적 개입이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공중·해상 봉쇄 작전을 펼칠 수 있으며 대만 연안의 섬이나 대만 전체를 점령하는 상륙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지난해 국방예산은 2090억달러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3%였다. 중국은 20년 이상 매년 국방비를 늘리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국방비 지출 국가가 됐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