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경영진이 상당폭 교체될 전망이다. 30일 SK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SK그룹은 1일 각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SK스퀘어, SK브로드밴드, SK㈜ C&C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신규 선임을 결정할 계획이다.

SK, IT계열사 대표 대거 교체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투자회사 SK스퀘어의 대표이사에는 박성하 SK㈜ C&C 대표이사가 선임된다. SK㈜ C&C는 경기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등 고객사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로 크게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박 대표에 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뢰는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SK스퀘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던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떠난 자리는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맡는다.

윤 신임 SK㈜ C&C 대표는 2007년 SK텔레콤에 합류한 재무 전문가로 박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SK하이닉스의 각종 인수, SK와 SK㈜ C&C의 합병, 11번가 투자 유치 등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윤 대표가 합류한 만큼 SK㈜ C&C도 적극적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려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겸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주축으로 하는 SK텔레콤과 유료방송 서비스를 맡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한 팀’으로 긴밀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