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 10건 중 6건은 지난해보다 보증금이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는 전월세신고가 시행된 2021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전세 거래 중, 동일 단지 내 같은 면적에서 지난해와 올해 신규 및 갱신 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4200건을 분석한 결과 60.4%에 해당하는 2538건에서 신규 전셋값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1일 밝혔다.

2022년 신규 전셋값은 평균 6억498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억7247만원에 비해 2264만원(3.3%) 낮아졌다. 같은 기간 갱신 계약 보증금은 5억458만원에서 5억3867만원으로 높아져 신규 전셋값과 갱신 전셋값의 격차도 지난해 1억6789만원에서 올해 1억1116만원으로 5673만원 줄었다.

부동산R114는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거래가격이 낮아진 반면, 갱신 계약은 2년 전보다 오른 금액에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활용된 서울 아파트 4200개 면적 가운데 갱신계약 보증금이 낮아진 사례는 22.5%(944건)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신규 전셋값 하락세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임대차 3법 도입 이후 불거진 전세 다중가격 현상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이자 부담 확대, 역전세 우려 등으로 월세 전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은 수도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도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