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서 검출되는 포름산이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의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교통대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최근 게재했다.

요로 포름알데히드가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에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는 보고된 바 있지만, 교통대 연구진은 포름알데히드의 대사 산물인 포름산이 보다 더 구체적인 바이오마커일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과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있는 환자를 포함한 574명의 소변과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13명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 그룹 등과 비교했을 때 알츠하이머 그룹에서 요로 포름산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았고, 인지 감소와 상관관계도 확인됐다"고 했다.

이들은 "인지 기능 저하에 따라 요로 포름산 수치가 변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요로 포름산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조기진단에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특히 혈액 내 바이오마커 검사를 병행해 수치를 분석했을 때 질병 단계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변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건 비침습적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진단법에 비해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촬용 등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을 발견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혈액 채취를 통한 액체생검 방식의 진단도 시도되고 있다.

연구진은 "소변 검사는 비침습적이고 대규모 진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