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알츠하이머 신약후보 도나네맙vs아두헬름 비교 임상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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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에서 발표
아두헬름 대비 독성 단백질 제거 효과 우수
아두헬름 대비 독성 단백질 제거 효과 우수
릴리가 자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도나네맙’이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과 비교해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효능이 더 우수하면서도 부작용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릴리는 30일(미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 2022)’에서 도나네맙과 아두헬름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TRAILBLAZER-ALZ 4)의 1차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릴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독성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의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능 면에서 도나네맙이 아두헬름 대비 우수했다.
TRAILBLAZER-ALZ 4은 도나네맙과 아두헬름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청소율(clearance)을 서로 비교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시험이었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2개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도나네맙을, 다른 한쪽에는 아두헬름을 투약했다.
임상 성공 평가의 기준이 되는 1차 평가지표는 완전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24.1 센틸로이드)에 도달한 참가자의 비율이었다. 센틸로이드란 아밀로이드 음성 대상자의 평균값을 0으로,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평균값을 100으로 잡고 점수화한 단위다. 여기서 기준이 된 24.1이라는 센틸로이드 값은 신경병리학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임계값이다.
환자들을 6개월간 추적관찰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24.1센틸로이드 이하로 환자들의 뇌속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떨어뜨린 비율은 도나네맙이 37.9%(25명 중 66명)이었으며, 아두헬름은 1.6%(64명 중 1명)였다.
뇌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감소시킨 정도에서도 차이가 벌어졌다. 도나네맙 투약군은 투약전과 비교해 평균 65.2%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줄인 반면, 아두헬름은 17%를 감소시키는 데 그쳤다. 아밀로이드 단백질 외 알츠하이머병의 또 다른 병인으로 꼽히는 타우(p-tau217) 단백질은 도나네맙 투약군에서만 현저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나네맙은 아두헬름 대비 효능이 우수하면서도 부작용은 적었다. 뇌혈관에서 피가 나고 붓는 부작용을 듯하는 아밀로이드영상관련이상(ARIA) 발생 비율에서 도나네맙이 아두헬름 대비 낮았다. 아두헬름 투약군에서의 ARIA 발생률은 26.1%였으며 부종 등 증상으로 이어진 비율은 4.3%였다. 도나네맙 투약군에서는 25.4%에서 ARIA가 발생했으며, 2.8%에서 증상이 있었다. 양쪽 투약군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모두 부종이 생기는 ARIA-E였다. 출혈이 발생하는 ARIA-H는 없었다.
이날 결과 발표를 맡았던 스티븐 샐러웨이 미국 브라운대 알츠하이머병연구센터 부이사는 “도나네맙이 투약 6개월후 뇌내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과 P타우 축적을 현저하게 감소시킨 것은 긍정적인 결과”라며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 치료 초기 뇌내 생물학적 환경(질병요인)들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릴리는 이번에 발표한 6개월 동안의 분석결과에 이어 12개월 및 18개월 추적 조사 결과를 토대로 2차 분석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도나네맙이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인지개선을 얼마나 할 수 있는 지는 다른 임상시험의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보수적인 의견도 나왔다. TRAILBLAZER-ALZ 4 임상의 1차 평가지표는 독성 단백질의 제거율이며, 환자들의 인지개선 정도는 평가하지 않았다.
아두헬름 또한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통해 확인한 독성단백질의 감소를 근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인지개선 효과에 대한 유효성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나네맙이 인지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지는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iADRS)를 1차 평가지표로 하는 다른 임상 3상의 결과가 나와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민호 건양대 의과대 교수는 "이번 임상 결과가 인지행동 개선 정도가 아닌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율을 평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앞서 발표된 레카네맙의 임상 결과에서 독성단백질의 감소가 인지행동의 개선으로 이어진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로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후보물질 간테네루맙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로슈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간테네루맙은 뇌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과가 없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릴리는 30일(미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 2022)’에서 도나네맙과 아두헬름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TRAILBLAZER-ALZ 4)의 1차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릴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독성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의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능 면에서 도나네맙이 아두헬름 대비 우수했다.
TRAILBLAZER-ALZ 4은 도나네맙과 아두헬름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청소율(clearance)을 서로 비교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시험이었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 148명을 대상으로 2개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도나네맙을, 다른 한쪽에는 아두헬름을 투약했다.
임상 성공 평가의 기준이 되는 1차 평가지표는 완전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24.1 센틸로이드)에 도달한 참가자의 비율이었다. 센틸로이드란 아밀로이드 음성 대상자의 평균값을 0으로,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평균값을 100으로 잡고 점수화한 단위다. 여기서 기준이 된 24.1이라는 센틸로이드 값은 신경병리학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임계값이다.
환자들을 6개월간 추적관찰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24.1센틸로이드 이하로 환자들의 뇌속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떨어뜨린 비율은 도나네맙이 37.9%(25명 중 66명)이었으며, 아두헬름은 1.6%(64명 중 1명)였다.
뇌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감소시킨 정도에서도 차이가 벌어졌다. 도나네맙 투약군은 투약전과 비교해 평균 65.2%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줄인 반면, 아두헬름은 17%를 감소시키는 데 그쳤다. 아밀로이드 단백질 외 알츠하이머병의 또 다른 병인으로 꼽히는 타우(p-tau217) 단백질은 도나네맙 투약군에서만 현저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나네맙은 아두헬름 대비 효능이 우수하면서도 부작용은 적었다. 뇌혈관에서 피가 나고 붓는 부작용을 듯하는 아밀로이드영상관련이상(ARIA) 발생 비율에서 도나네맙이 아두헬름 대비 낮았다. 아두헬름 투약군에서의 ARIA 발생률은 26.1%였으며 부종 등 증상으로 이어진 비율은 4.3%였다. 도나네맙 투약군에서는 25.4%에서 ARIA가 발생했으며, 2.8%에서 증상이 있었다. 양쪽 투약군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모두 부종이 생기는 ARIA-E였다. 출혈이 발생하는 ARIA-H는 없었다.
이날 결과 발표를 맡았던 스티븐 샐러웨이 미국 브라운대 알츠하이머병연구센터 부이사는 “도나네맙이 투약 6개월후 뇌내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과 P타우 축적을 현저하게 감소시킨 것은 긍정적인 결과”라며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 치료 초기 뇌내 생물학적 환경(질병요인)들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릴리는 이번에 발표한 6개월 동안의 분석결과에 이어 12개월 및 18개월 추적 조사 결과를 토대로 2차 분석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도나네맙이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인지개선을 얼마나 할 수 있는 지는 다른 임상시험의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보수적인 의견도 나왔다. TRAILBLAZER-ALZ 4 임상의 1차 평가지표는 독성 단백질의 제거율이며, 환자들의 인지개선 정도는 평가하지 않았다.
아두헬름 또한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통해 확인한 독성단백질의 감소를 근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인지개선 효과에 대한 유효성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나네맙이 인지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지는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iADRS)를 1차 평가지표로 하는 다른 임상 3상의 결과가 나와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민호 건양대 의과대 교수는 "이번 임상 결과가 인지행동 개선 정도가 아닌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율을 평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앞서 발표된 레카네맙의 임상 결과에서 독성단백질의 감소가 인지행동의 개선으로 이어진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로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후보물질 간테네루맙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로슈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간테네루맙은 뇌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과가 없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