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1일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 증시 훈풍에도 불확실한 경기 전망, 원화 약세 압력 등에 오름폭이 제한되면서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31포인트(0.3%) 오른 2479.84에 마감했다. 이날 석달 만에 2500선 위에서 개장한 코스피는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축소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역적자 상황 지속 등 불확실한 경기 전망도 지수에 하방 압력을 높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초반 1% 상승 출발했지만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과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이 현물 순매수세 축소한 데다 선물을 8000억원 이상 순매도하자 코스피는 오전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모습이었다"며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축소하는 과정 속에서 외국인의 수급 유입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9억원, 2253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 홀로 276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64%), 현대차(1.48%), 카카오(2.66%)는 오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4%), SK하이닉스(0.35%)는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34%), LG화학(-2.43%), 삼성SDI(-0.41%)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기아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1.06포인트(1.52%) 오른 740.60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69억원, 148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은 혼자 3713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게임즈(-0.57%)를 제외한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1.14%), 셀트리온헬스케어(1.08%), 엘앤에프(1.77%) 등이 1%대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9.1원 내린 1299.7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8월5일 이후 4개월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속도 조절 가능성 한마디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시기는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지수는 2.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3.09% 급등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1% 뛰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