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문을 연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 모델하우스 입장을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심은지  기자
1일 문을 연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 모델하우스 입장을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심은지 기자
“전용면적 84㎡는 청약 가점이 낮더라도 당첨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아내와 함께 왔습니다.”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던 고모씨(56·서울 서초구)는 “어떤 주택형을 신청할지,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집값 대비 분양가는 괜찮은지 등이 고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 단일 단지 아파트이자 서울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얼어붙은 청약시장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47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내 초·중·고교가 있고, 서울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둔촌오륜역·중앙보훈병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829만원이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모델하우스 앞엔 개관 전부터 10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오는 4일까지 나흘간 모델하우스 사전 방문 예약자는 1만3000여 명에 이른다. 당초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을 2600명으로 잡았지만 예약 신청이 많아 3400명으로 늘렸다는 설명이다. 문의 전화도 하루 1000통 이상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관계자는 “이 단지는 워낙 입지가 좋은 데다 커뮤니티 시설이 뛰어난 대단지여서 예비 청약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모든 평형의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용 84㎡는 당첨 이후 자금 조달 문제로 이탈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분양가 12억원 이상은 중도금 대출이 금지된 탓에 통상 수요자의 관심이 가장 몰리는 전용 84㎡(분양가 12억3000만~13억2000만원)보다 전용 59㎡ 이하 중소형 단지에 대한 문의가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모델하우스 내부에서도 전용 59㎡A와 전용 49㎡A 유닛의 대기 줄이 유난히 길었다. 전용 49㎡A 유닛에서 만난 주부 송모씨(61·서울 송파구)는 “아들, 며느리 집을 대신 보러 왔다”며 “전용 49㎡는 좁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손주까지 셋이 살아도 충분한 크기”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엔 ‘주방뷰’ 논란이 일었던 전용 84㎡E 모형도 설치됐다. 최저 간격 1.8m(최대 2.8m)로 두 가구의 주방이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둬 예비 청약자들이 직접 보고 사생활 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회사원 김모씨(48)는 “실제로 보니 주방 창호가 서로 엇갈려 있고 유리도 반투명 처리돼 있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해당 지역 1순위, 7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다. 8년 동안 전매가 제한되고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2년간 의무 거주해야 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