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20대 청년 빚 41% 급증…가구 중 8.7%만이 "노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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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가구 평균 부채 9000만원 넘어
20대 5014만원…30대는 1.1억
가구당 순자산은 4억5602만원
가구 평균 부채 9000만원 넘어
20대 5014만원…30대는 1.1억
가구당 순자산은 4억5602만원
올해 국내 가구의 빚(부채)이 평균 9000만원을 넘었다. 29세 이하 청년이 진 빚은 작년보다 40% 넘게 급증하며 5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시행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부채(금융부채+임대보증금)는 917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가구당 부채가 9000만원을 넘은 건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시행 후 처음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중 29세 이하 가구주의 부채가 5014만원으로 41.2%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는 4577만원으로 35.4% 늘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21년 135.4%에서 2022년 197.9%로 62.5%포인트 높아졌다.
50대와 60대 이상 가구의 빚 증가율도 각각 6.8%와 6.0%로 높은 편이었다. 30대(1.1%)와 40대(1.0%)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9세 이하에서 올해 대출을 받아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산 가구가 많이 발견됐다”며 “그렇다보니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20대에서 부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집값 급등기에 대출을 받아 전세를 끼고 집을 산 20대가 많다는 것이다.
국민 전체적으론 재무 여건이 개선됐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4772만원으로 부채(9170만원)를 뺀 순자산은 4억5602만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가구주가 50대인 가구가 5억347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감률도 50대 가구가 14.6%로 가장 높았다.
자산 양극화는 심해졌다. 순자산 10억원 이상 가구는 2021년 전체 가구의 9.4%에서 올해 11.4%로 늘었다. 순자산이 7억~10억원인 가구 비율도 7.8%에서 9%로 높아졌다. 반대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마이너스 가구’ 비율은 3.0%에서 3.2%로 뛰었다. 다만 조사가 집값 하락 전인 올해 3월 이뤄진 만큼 현재는 순자산이 줄어든 가구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은 여전했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83.1%) 중 ‘노후 준비가 잘돼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8.7%에 불과했다. ‘잘돼 있지 않다’고 한 가구는 52.6%였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 중 ‘생활비에 여유가 있다’고 한 가구도 10.3%에 그쳤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1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시행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부채(금융부채+임대보증금)는 917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가구당 부채가 9000만원을 넘은 건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시행 후 처음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중 29세 이하 가구주의 부채가 5014만원으로 41.2%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는 4577만원으로 35.4% 늘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21년 135.4%에서 2022년 197.9%로 62.5%포인트 높아졌다.
50대와 60대 이상 가구의 빚 증가율도 각각 6.8%와 6.0%로 높은 편이었다. 30대(1.1%)와 40대(1.0%)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9세 이하에서 올해 대출을 받아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산 가구가 많이 발견됐다”며 “그렇다보니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20대에서 부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집값 급등기에 대출을 받아 전세를 끼고 집을 산 20대가 많다는 것이다.
국민 전체적으론 재무 여건이 개선됐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4772만원으로 부채(9170만원)를 뺀 순자산은 4억5602만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가구주가 50대인 가구가 5억347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감률도 50대 가구가 14.6%로 가장 높았다.
자산 양극화는 심해졌다. 순자산 10억원 이상 가구는 2021년 전체 가구의 9.4%에서 올해 11.4%로 늘었다. 순자산이 7억~10억원인 가구 비율도 7.8%에서 9%로 높아졌다. 반대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마이너스 가구’ 비율은 3.0%에서 3.2%로 뛰었다. 다만 조사가 집값 하락 전인 올해 3월 이뤄진 만큼 현재는 순자산이 줄어든 가구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은 여전했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83.1%) 중 ‘노후 준비가 잘돼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8.7%에 불과했다. ‘잘돼 있지 않다’고 한 가구는 52.6%였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 중 ‘생활비에 여유가 있다’고 한 가구도 10.3%에 그쳤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