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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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성소수자 남성에 대한 헌혈 허용 범위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헌혈을 원하는 동성·양성애 남성의 성관계 제약을 최소화한 규정을 수개월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검토 중인 규정안이 적용되면 성소수자 남성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헌혈 지원자들은 일률적으로 개별 위험평가를 거치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위험평가는 최근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성관계 상대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위험도가 높은 방식으로 관계를 맺었는지 등을 묻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 기간 새로운 상대와 특정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있는 경우에는 헌혈할 수 없고, HIV 감염 여부가 충분히 드러나는 3개월 뒤 다시 헌혈을 시도할 수 있다.

새로운 파트너가 있었어도 특정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지 않은 경우나 동성 부부 등 고정 파트너와 1명과 맺은 관계에 대해서는 헌혈 제한이 사라진다.

과거 HIV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던 1980년대에는 미국에서 성소수자 남성의 헌혈이 아예 금지됐었다.

이후 2015년부터 1년 이내 성관계를 하지 않은 경우에만 성소수자 남성의 헌혈이 허용됐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혈액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2020년부터는 제한 기간이 3개월로 줄었다.

미적십자사는 더 많은 사람이 헌혈을 할 수 있게 되면, 계절적인 수급 부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