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히, 뤼디거, 퓔크루프…침통한 인터뷰 "일본전 패배가 결정적"

[월드컵] 고개 떨군 '녹슨 전차' 독일 선수들…"인생 최악의 날"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개 대회 연속 아시아 국가에 덜미를 잡히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최악의 날"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던 전차군단의 일원들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떨구고 쓰라린 탈락의 소감을 밝혔다.

독일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27·바이에른 뮌헨)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현지 매체들과 만나 눈물을 머금은 채 "오늘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조별리그 탈락)과 지난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16강 탈락)에 이어 또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며 "대표팀이 부진의 늪에 빠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 1차전 일본전에서 껑충껑충 뛰는 주법으로 논란을 빚었던 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는 "(조별리그 탈락은) 우리의 잘못"이라며 "(일본과) 첫 번째 경기에서 패배한 것이 지금까지 우리를 압박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날 일본에 패한) 스페인을 비난하는 방법은 쉽지만, 그건 우리 팀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솔직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전에서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던 니클라스 퓔크루크(29·베르더 브레멘)는 "이번 대회 결과를 받아들이기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매우'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강조한 퓔크루크는 "우리는 오늘 경기 때문에 탈락한 게 아니라 일본전에서 패해 떨어진 것이다"라며 "일본전 결과는 매우 뼈아프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고개 떨군 '녹슨 전차' 독일 선수들…"인생 최악의 날"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23·첼시)는 "우리는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일본전에서 충분히 이길 기회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무지개 완장 착용 등 외적인 것에 너무 신경을 쓴 것 아니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여러 차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를 변명으로 삼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 일본에 1-2로 역전패한 뒤 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날 코스타리카전에서 2-4로 승리했다.

1승 1무 1패 승점 4를 올린 독일은 이날 스페인이 일본에 1-2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일본, 스페인에 이어 3위로 밀려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우승 후보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0-2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충격적인 결과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