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간밤 반도체 업종 등락의 3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을 동시에 대거 사들였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방향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해 수익률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SOXL)’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OXL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등락의 3배를 추종한다. 반대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등락의 3배를 역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ETF(SOXS)’도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85% 급등한 걸 상승세가 시작된 것으로 본 고수들이 약간 더 많았지만, 반락을 점친 고수들도 만만치 않았던 모습이다.
고수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마존닷컴이었다. 아마존닷컴은 미국의 대표적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힌 영향으로 지난달 30일 4.46% 상승했다. 반면 고수들은 지난주까지는 연일 매수했던 테슬라에 대한 매도를 4거래일째 이어갔다. 이날은 테슬라가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1위였다.
미국의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프로 ETF 울트라프로 숏 다우30(SDOW)’가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다우지수가 3만4589.77로 마감돼 9월30일의 저점 2만8725.51 대비 20% 이상 오르며 약세장에서 벗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올해 10~11월 두 달 동안 20.4% 상승했다. 두 달 상승폭으로는 193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아직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스닥지수에 대해서는 고수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나스닥지수 등락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와 반대로 나스닥지수가 하락했을 때 낙폭의 3배로 수익이 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숏 QQQ(SQQQ)’가 각각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5위와 6위에 랭크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