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김성주' MBC 월드컵 시청률 대박, 이유 따로 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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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MBC, 언론탄압 맞서자!"
정치화 된 지구촌 축제
MBC, 카타르 월드컵 방송 3사 시청률 선두
정치적 해석 내놓는 野 "전용기 배제 효과?"
정치화 된 지구촌 축제
MBC, 카타르 월드컵 방송 3사 시청률 선두
정치적 해석 내놓는 野 "전용기 배제 효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국과 포르투갈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경기가 진행된 지난 3일 방송사별 시청률은 MBC가 1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SBS 11.2%, KBS2 4.4% 순으로, 도합 32.5%로 나타났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지난달 24일 역시 MBC의 시청률이 18.2%로 가장 높았다. SBS 15.8%, KBS2 7.7% 순이었다.
MBC는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서형욱 해설위원, SBS는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이승우 해설위원, KBS2는 이광용 캐스터와 구자철·한준희 해설위원으로 해설팀을 꾸렸다.
이같은 MBC의 시청률 선전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매우 고무적이다.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F조 한국의 첫 경기인 스웨덴 전에서 시청률은 KBS2가 17.0%로 동시간대 가장 높았다. 이어 SBS 12.5%, MBC는 11.4%로 3위였다.
MBC가 시청률 선두를 달리는 것을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 인터뷰에서 진행자에게 "월드컵도 MBC라고 하지 않나. 얼마나 국민들이 MBC를 성원하냐"고 했다.

이 밖에도 야권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월드컵을 MBC를 통해 보는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과 대적 중인 유일한 방송국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무조건 MBC에서 봐야 한다", "집에 사람이 있던 없던 경기를 보든 안 보든 예약 설정으로 MBC 틀어 놓는다", "MBC 틀어 놓으면 도움이 되겠죠?" 등 반응도 확인됐다.
MBC와 정부·여당 간 불화는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MBC가 최초 보도하면서 본격화됐다. MBC는 당시 윤 대통령 발언에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란 자막을 넣어 보도했는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MBC가 자막 중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전 세계를 상대로 악의적인 거짓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장 최근에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공개 설전으로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도중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이유'에 대해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MBC 기자는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해당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간 설전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