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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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중 1대는 아이폰.’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은 중국 현지 업체들을 제치고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수년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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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5%로 집계됐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최고 점유율 기록이다. 전월 대비 아이폰 판매량은 21%가량 늘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4 프로 맥스가 1위, 아이폰14 프로가 2위를 차지했다. 비보와 아너, 오포 등 현지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의 선전은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의 중국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와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에 거둔 성과라는 대목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 기간에는 현지 업체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애플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도 “올해는 광군제의 부정적인 효과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제품 가격 동결 ‘승부수’

중국은 애플의 우선 공략 대상이다. 매년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1차 출시국’ 명단에 중국을 집어넣고 있다. 올해는 중국에서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애플은 ‘강달러’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출시국에서 아이폰14 출고가를 10% 이상 올렸다.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왔던 화웨이의 부진이 애플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이후 반도체 등의 부품 조달에 차질을 겪고 있다. 매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시리즈를 내놨던 화웨이는 반도체 공급이 끊긴 2020년과 2021년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14 시리즈 판매에서 프로 시리즈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며 “애플이 화웨이를 제치고 압승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수년째 ‘0%’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건 아니다. 2013년만 해도 20%를 웃도는 점유율로 중국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에 조금씩 점유율을 빼앗겼고, 2019년부터는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특별 에디션도 출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 중국 시장에만 내놓고 있는 ‘W 시리즈’는 중국인들이 행운이나 부유의 상징으로 여기는 황금색을 스마트폰에 입힌 것이 특징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