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 언론은 도슨이 92세가 되는 2040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며 그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최고법원은 "도슨은 아내를 살해했음에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36년간 지역사회에서 삶을 누렸다"면서 "그는 범죄의 책임을 부인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었다"고 판시했다.
도슨은 1982년 1월 그의 아내 리넷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슨과 1970년 결혼한 리넷은 1982년 1월 갑자기 실종됐다. 당시 주위에서는 도슨이 리넷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도슨은 아내가 광신적 종교집단에 들어가기 위해 네 살, 두 살인 두 딸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수사를 통해 땅에 묻혀 있던 리넷의 옷가지를 발견했지만 끝내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고,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도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후 도슨은 1984년 자기 제자이자 리넷이 베이비시터로 고용했던 'JC'로 불리는 여성과 재혼했다. 1990년 두 사람이 이혼하면서 JC는 경찰에 도슨이 리넷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재수사가 진행됐지만, 이번에도 도슨은 증거 부족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미궁에 빠졌던 사건은 2018년 5월 팟캐스트에 의해 재조명됐다. 이 사건을 다룬 팟캐스트 '더 티처스 펫(The Teacher's Pet)'은 5000만번 이상 다운로드되며 크게 흥행했다. 또 사건에 대한 다양한 증거와 증언들이 쏟아졌다.
재수사에 착수한 NSW 경찰은 2018년 12월 도슨을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호주 법은 경범죄를 제외한 대부분의 범죄에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기에 가능했다.
지난 8월 NSW 최고법원은 도슨이 JC와 바람을 피웠고, 이혼 시 위자료를 주지 않기 위해 리넷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리넷이 아이들을 무척 사랑했기 때문에 집을 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JC와 도슨의 관계를 볼 때 도슨이 리넷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도슨의 변호사는 재판부의 이 같은 판단에 "팟캐스트의 인기로 도슨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면서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